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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브레이크 없는 유가 전쟁 대안은 있다

고유가 행진 4년동안 지속 화석에너지 자원고갈 한계
에너지는 경제발전 원동력 대체자원 개발에 힘 모을때

 

신고유가시대,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지난 4년동안 지속돼온 고유가가 2008년 새해에도 멈출 줄 모르고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석유수요의 증가세에 비해 부족한 공급여력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에 유리한 안정된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전쟁에 버금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고유가 상황에서 선진국들은 자원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효율향상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이라는 두가지 문제를 감안할 때 기존의 화석에너지원의 확보만으로는 에너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석연료는 전무하다시피 해 에너지사용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며 석유소비 세계 7위의 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적인 움직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환경친화적 신재생 에너지원 개발과 보급의 확대는 화석에너지에 중독된 인류와 문명을 치유할 가장 안정적이고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더 이상의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세계 각국은 앞 다퉈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을 선도적 대책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03년 2천35MW에 불과했던 전 세계 태양광 설비는 2006년말 6천38MW로 무려 3배나 상승했다. 신규 설치용량이 2005년 1천465MW, 2006년 1천744MW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에너지소비구조를 저소비형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화석에너지원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원의 이용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에너지소비구조를 저소비형으로 개선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55%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개념이 바로 EQM(Energy Quality Management)라는 개념이다. EQM이란 산업체의 품질관리(QM)활동을 에너지분야에 도입해 에너지의 이용을 전사적, 전주기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경영합리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제품의 생산과 이용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또 하나의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는 현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영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원의 개발과 보급을 늘려나가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지속되는 고유가와 갈수록 높아지는 온실가스 저감압력에 따라 최근 들어 신재생에너지원의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 태양광으로 자가발전을 하는 주택들이 4천호 가량 보급돼 있으며, 오는 2012년까지 이러한 태양광주택을 10만호로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들과 함께 지난해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대응해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저감노력을 체계화하는 업무도 진행 중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지난해 7월 온실가스 인증원을 개원, 국내 기업들의 체계적인 온실가스 저감을 지원하고 앞으로 닥칠 의무감축에 대한 대응능력을 배양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 UN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타당성을 진단하고 감축실적을 인증해주는 국제인증기관인 ‘CDM 운영기구’로 지정받아 독자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및 자료관리 시스템을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리의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지금부터 체계화해나간다면 당면한 기후변화협약은 오히려 우리의 에너지소비구조를 바꾸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변화하는 에너지환경에 대응해 선진국들은 에너지정책의 무게 중심을 자원 확보에서 수요관리와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이용확대로 점차 옮기고 있는 추세이다. 경제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가 지속가능하지 않고서는 경제발전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경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에너지이용효율향상과 신재생에너지원의 이용확대, 그리고 기후변화협약 대응기반 구축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임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범국민적인 자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우리 사회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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