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중국 총리는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북한의 `신의주 특구' 지정이 이뤄지기 2년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개성 쪽을 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주 총리는 지난 2000년 5월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신의주 특별행정구' 구상을 전해듣고 '그런 걸 만든다면 38도선상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고 아사히가 복수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주 총리의 조언은 한국에 가까운 개성 부근에서 경제개방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신의주에 인접한 동북지방은 중국에서도 노동력이 싼데다, 시장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투자를 이끌어낼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주 총리는 강조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시 이런 조언을 듣고 망설였으나, 이후 검토를 거듭한 끝에 신의주 특구지정을 결정하게 됐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결정에는 신의주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양빈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