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박은홍 (주)신일 대표이사
[CEO초대석] 박은홍 (주)신일 대표이사
  • 한형용 기자
  • 승인 2008.01.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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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환경이 공존 생명의 문으로 희망을!
“기업의 창조적인 기술혁신이 원동력입니다. 사람과 환경, 미래를 기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죠.”

(주)신일(www.shinil01.co.kr) 박은홍 대표이사는 늘 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의 생명을 존중한다. 환경을 잘 가꾸어야 우리의 미래가 밝아지진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것도 그의 소망이다.

박은홍 대표이사를 안양시 만안구 유천 팩토피아 본사에서 만났다. 회사 점퍼를 입고 있는 그에게서 도내 10만여 업체의 중소기업 대표들과는 다른 소박함이 묻어났다.

신제품을 만지고 또 만지며 제품 설명에 여념이 없었다. 박 대표는 수원대학교를 나와 1980년 LG 생산·기술부에 입사해 6년여 동안 기계 기술에 대한 전문학습과 환경사업에 눈을 돌렸다. 물, 공기, 토양, 폐기물 등 기계산업 발전에 따른 환경분야의 취약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특히 물 분야는 인류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판단했다.

▲ 박은홍 (주)신일 대표이사
그는 회사를 그만 둔 이후 미세한 산소방울을 생성해 미생물과 결합시켜 자연친화적으로 물을 정화하는 ‘산기관’ 기술을 확보했다.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기술만큼 사업진출의 가능성도 커졌다.

박 대표는 산기관 기술을 바탕으로 2001년 5월 신일뉴테크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박 대표와 직원 1명 단 둘이서 시작한 신일뉴테크는 연간 10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이후 상호를 (주)신일로 변경, 오스트리아 AQUA CONSULT사와 업무를 제휴하는 등 환경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위한 (주)신일의 노력은 일취월장했다.

2003년 12월에는 자본금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 독일 PUTZMEISTER AG사와의 슬러지이송펌프 기술제휴를 맺었다. 박은홍 대표는 시장진입을 위해 부산, 광주 등 전국 하수처리장 시설 공사를 확보하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상하수도 정화시스템 기술은 다른 중소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최고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비슷한 기술로 시장진입을 시도한 상태였다. 인맥과 로비로 점철된 관급공사를 확보하는 벽은 높기만 했다. 2004년 이후에는 단체수의계약 조건도 폐기, 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협소해졌다.

대기업에 기대어 하청을 받는 길 밖에 없었다. 비슷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난립했고 로비력과 인맥에 의한 발주가 이루어졌다. 그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박 대표는 당시 상황을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방법밖에 찾을 수 없다.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로비에서 비슷한 기술로는 승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벽을 넘기위해서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진검승부를 펼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박은홍 대표는 시장진입을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했다. 박 대표의 기술력을 앞세운 영업은 진가를 발휘했다. 2004년 자본금을 2차례에 걸쳐 4억원으로 증자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본사를 안양시 만안구로 이전했다.

같은해 5월 벤처기업인증과 이노비즈기업 인증을 취득했고 직원도 창립당시보다 10배가 늘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방재사업 분야에 눈을 돌리면서 업계에 또다시 도전장을 냈다. 다중이용업소 등 화재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출입구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귀중한 인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데 착안했다. 지금도 비상문 잠금으로 인한 화재 피해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998년 씨랜드 화재당시 잠금 된 출입구쪽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청소년들의 자살이나 절도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아파트 비상문을 자물쇠로 채워놓았다가 엉뚱하게 화재 피해를 불러오기도 했다.

2005년 대전시 은행동 상가건물 화재때에도 옥상의 비상출입구가 잠겨있어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상황이 연출됐으며 같은해 10월에 산부인과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비상구가 없어 70여명의 산모들이 옆 건물에 사다리를 연결해 위험천만한 탈출을 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상문 자동개폐장치 기술을 확보한 (주)모던티엔에스로부터 사업권을 취득했다. 지난해 9월이었다. 이후 중소기업청과 산업자원부로부터 기술과 성능을 인증받았다.

한국소방검정공사 KFI인정서, 특허청장의 특허증, 산업자원부장관의 신제품 인증서(NEP)도 취득했다.

(주)신일의 비상문개폐장치(EXIT-01P)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비상문이 열리도록 만들어진 똑똑한 시스템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섭씨 40~60도 범위에서 감지센스가 작동, 비상문이 자동으로 열려 비상문 폐쇄에 따른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비상전원이 내장돼있어 화재에 의한 정전상태에서도 20분동안 자체 작동이 가능하고 방제실이나 관리실에서 원격으로 통제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화재수신기와 연동돼있어 화재탐지 시 비상문은 자동으로 열린다. 각 개소별 비밀번호를 지정할 수 있어 옥상 등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등의 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잠금상태를 유지하고 화재 시 개폐가 용이한 비상문 자동개폐 시스템이다. 대단지 아파트, 학교기숙사, 학원·숙박·노래방·다중이용시설, 대형건물 비상출입문 등에 적용 가능하다. 현재 강남성모병원, 이대목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과 롯데마트 13개 지점, 이마트 12개 지점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반도체 기숙사와 롯데백화점 안양점과 강남대, 건국대, 단국대, 중앙대, 한국화학기술원 등의 비상문에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50여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과 만연된 안전불감증 등이 문제였다.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일반 식당, 백화점, 지하 오락실, 공장 등에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다. 수요자들은 디자인도 투박한데다 가격도 50여만원에 이르는 제품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박은홍 대표는 새로운 영업전략으로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값싼 기술 확보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격을 낮춘다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확신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연구전담부서도 새롭게 신설했다. 10여명의 직원 중 3명을 비상문개폐장치에 배치, 화재감지 센서기능의 확대와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슬림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50여만원의 가격을 30만원까지 절감, 제품출시를 앞두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한 손에 잡을 수 있다.

(주)신일 연혁
▲2001년 5월 신일뉴테크 설립
▲2002년 3월 (주)신일(www.shinil01.co.kr)로 상호변경
▲2002년 11월 판형산기관 기술확보를 위한 오스트리아
 AQUA CONSULT사와의 업무제휴
▲2003년 12월 슬러지이송펌프 기술확보를 위한 독일
 PUTZMEISTER AG사와의 업무제휴
▲2004년 12월 자본금 3억원에서 4억원으로 증자
▲2007년 1월 본사이전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유천팩토피아)
▲2007년 5월 벤처기업·이노비즈 취득
▲2007년 9월 비상문자동개폐장치 기술
 (주)모던티엔에스로부터 사업권 취득
▲2007년 10월 중소기업청 성능인증서 취득
 한국소방검정공사 KFI 인정서 취득
▲2007년 10월 산업자원부 신제품 인증서(NEP) 취득

‘기술력의 진검승부’를 강조하는 박은홍 대표의 성품은 경영철학에도 자연스럽게 투영돼있다. 그 역시 수많은 중소기업 대표와 같이 대박을 꿈꿔본 적이 있다. ‘실력’보다는 인맥, 로비력, 운 등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고민이었다.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로비를 할 경우 기술력의 차이가 현저히 나지않는다면 발주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판단은 가차없이 폐기했다.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지만 기술력만 확보한다면 대등한 입장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10여명의 직원앞에 당당하지 못한 대표는 어디에서도 당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기술력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박은홍 대표. (주)신일의 사업은 박 대표의 변화되는 철학만큼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01년 당시 10억원이던 매출이 이제는 이제는 30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과 현대, 대우, 태영 건설 등 대형건설사와의 업무협약을 지속, 하수종말처리장 사업부터 비상출입문개폐장치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의 소망도 ‘직원들과 끝까지 함께 한다’는 마음이다. 박 대표는 젊은 시절 일에만 파묻혀 살았다. 그러다 보니 고3, 중2의 지희·지연 두 딸이 성장하기까지 기억에 담아둘만한 추억조차 만들지 못한 채 일에만 매달려왔다.

박 대표는 “지희·지연이와의 어릴 때 추억을 만들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말한다. 그래서 박 대표는 (주)신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직원들이 (주)신일에 쏟아내는 애정과 열정도 모두 보듬어 안을 수 있다.

(주)신일이 내세우고 있는 ‘더 맑고 깨끗한 미래’, ‘생명의 문’은 그의 꿈이자 10여명 직원들의 바람이다. 대기업보다 좋은 중소기업의 변화, (주)신일에서부터 그 가능성이 엿보인다.

박은홍 대표는 “중소기업 직원들은 대기업 직원보다 부족하다는 편견을 벗어내기 위해서라도 기존 기술력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건조하고 투박한 이미지, 중소기업 제품은 이래서 안돼’라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은홍 대표는 이어 “환경변화를 이끌어갈 국내 하수종말처리장, 폐수처리장, 정수처리장 시설의 기술력은 우리들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안전장치 미흡으로 비상문이 잠겨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비상문자동개폐장치의 기술을 더욱 증진해 비상문이 우리들의 귀중한 생명을 지켜줄 진정한 안전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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