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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우생순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한국 여자 핸드볼팀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결승전에 오르기까지의 감동적인 투혼을 담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대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보다 감격적인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 팀의 맏언니 오성옥(36·스위스 히포방크)이 공격의 시발점을 이루며 이상은(33·스페인 이트삭스)에게 날카로운 패스로 연결하자 이상은은 일본팀의 골문을 갈랐다. 거미손 오영란(36ㆍ벽산건설)은 일본의 거센 볼을 척척 받아냈다. 그녀가 넘겨준 볼을 우선희(30ㆍ루마니아 브라쇼프)가 총알같이 튀어나가며 속공을 폈다. 한국 여자 핸드볼 팀은 29일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을 34대 21로 대파하고 올림픽 7회 연속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팀은 그동안 금메달 2개(1988 서울, 1992 바르셀로나)와 은메달 3개(1984 LA, 1996 애틀란타, 2004 아테네)를 따냈다. 그동안 서른을 넘긴 아줌마 선수들이 원동력을 제공했고 젊은 선수들이 가세하여 위대한 업적을 이뤄냈다. 우리나라 남자 핸드볼 팀도 여자 팀에게 뒤질세라 30일 저녁 같은 곳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백원철과 이재우가 각각 9골과 4골을 넣은 맹활약과 골키퍼 강일구의 빛나는 선방을 무기로 일본을 28대 25로 물리쳤다.

한국은 작년 9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에서 열린 기존 예선에서 중동 심판의 노골적 편파판정의 덫에 걸려 놓쳤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되찾았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긴 하지만 한국 핸드볼 팀에게는 경사가 겹으로 왔다. 국민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묵묵히 훈련하여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 여자 핸드볼 팀과 이에 질세라 분전하고 있는 남자 핸드볼 팀은 “고통을 이겨내면 좋은 일이 온다”는 또 다른 격언을 되새기게 한다. 사회의 응달에서 소외된 이웃들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기 위해 고난의 언덕을 힘차게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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