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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대학이 달라져야 나라가 발전한다

무분별 선진사례 모방개발 우려
독창적 연구·인재 양성교육 절실

 

어설픈 지식을 갖고 수백 명의 교수들이 정권교체기마다 정당과 권력주변으로 몰려다닌다. 대선후보들의 캠프에 참여하고 당선자 주변에서 새로운 정권을 기웃거리는 교수들과 임기가 끝나는 정권에서 물러나야 할 교수들의 숫자가 늘어나 이들을 지칭하는 폴리페서(Polifessor)란 신조어가 생겼다. 국가발전에 교수들이 참여할 수도 있지만, 공직에 진출하려면 교수직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

정치권을 들락거리는 교수들이 학문에 전념하지 않아 대학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친 기업적 성향을 강조하자, 공과대학장 협의회가 ‘친 기업형 공학인력 양성’을 주제로 공학교육의 혁신을 논의하고, 이공계 인력이 기업 현장에 바로 쓰일 수 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수들이 아니라 대학들이 정치권과 공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 경부운하를 놓고 대학교수들이 찬 반으로 나뉘었다. 국가기관이 경제성이 없다던 사업을 수정 보완된 사업계획서도 없이 허공에 대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공학교육의 혁신은 새 정부의 성향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늦었지만 산업사회 이후의 지식정보사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운하 사업보다는 국책건설사업의 진행절차부터 먼저 따져야 한다.

인수위가 대운하 사업을 국내건설업체들에게 민자사업으로 검토를 시키더니, 중동 오일머니와 중국 펀드를 들여와 새만금 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가 두바이 왕을 존경한다더니, 당선 후 두바이 국제금융관련 요원을 대통령직 인수위에 포함시키고, 국고를 탕진하던 국책사업 시행절차는 고치려하지 않고 두바이 식 개발을 준비하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장하준 경제학 교수는 그의 저서 ‘국가의 역할’에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의 허점들을 지적했고, 이번에는 두바이 건설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경제가 배워야 할 점과 주의해야 할 점들을 제시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두바이의 물류산업은 30여 년에 걸쳐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 벌리고 있는 금융, 관광, 항공산업의 대 투자는 아직도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두바이는 작은 도시국가로서 물류, 금융, 관광으로 먹고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될 규모가 아니라는 것이다. 암스테르담, 런던, 뉴욕이 세계 금융중심지가 된 것은 모두 제조업의 세계적인 우위 때문이고, 싱가포르, 홍콩도 나라는 작지만 제조업 강국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두바이식 개발과 금융이 아니라 그 전략적 사고라고 일깨워주고 있다.

두바이가 지금까지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주변국들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변국들의 추격으로 그 결과는 아직도 검증되지 않았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가 뒤늦게 두바이를 모방한 사업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 특유의 여건을 살려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모방이 아니라 창의의 시대이다.

한 사람의 인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리는 지식기반시대는 사람이 자원이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이다. 우리의 미래는 국토분단에서 통일, 국내 산업에서 해외산업,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 전문분업에서 협력제휴, 부문에서 전체로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부문들이 융합된 글로벌 시스템과 프로젝트의 전문관리가 중요한 시대이다.

미래의 통일한반도에 필요한 각계 각층의 지도자, 전략가, 경영인, 전문 학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외국학문과 선진사례의 도입연구가 아니라 우리 통일한반도의 미래를 창조하는 독창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과학, 공학,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젊은 공학도들에게 경영을 함께 교육해세계산업을 제패하는 꿈을 심어주는 교육의 혁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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