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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발화지점 2층 바닥

전문가 “불, 기둥 타고 올라갔다”… 지붕 주장 설득력 잃어

‘지붕이, ‘바닥이냐’를 놓고 빚어진 숭례문 화재의 발화지점 논란이 2층 누각의 마룻바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숭례문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2일 “피의자는 숭례문 2층 누각으로 올라가 1.5ℓ페트병에 든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방화 피의자 채모(70)씨의 진술에 따라 처음 불이 난 지점이 2층 지붕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바닥에서부터 불이 붙은 것이라면 화재 초기부터 불길이 확 올라오지 않고 연기만 무성했던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노삼규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너는 휘발성이 강하고 열량이 높기 때문에 불이 붙으면 파란 불꽃을 내며 바로 전소한다. 어두울 때 멀리서 본다면 일반인들이 파란 불꽃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도 ”불을 지르더라도 완전 연소가 되면 연기가 없이 불길이 치솟아오르지만 불완전 연소가 되면 연기가 많이 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 씨는 경찰에서 “마루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더니 아주 잘 탔다”며 바닥에서부터 불길이 인 것이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기와 안쪽의 ‘적심’ 부위에 불이 붙어 진화가 어려웠던 데 대해서는 방화범이 곧바로 적심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바닥에서 난 불이 기둥을 타고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소방 관계자는 “적심이란 기와와 서까래 사이에 있는 굉장히 두꺼운 부분이다. 그 속에 불이 들어가면 진화가 어렵지만 밖으로 노출돼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이 곳에 직접 불을 붙일 수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적심에 불이 붙는다는 것은 불이 바로 적심에 닿았거나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경우 중에 하나다. 불이 기둥을 타고 올라갔다면 적심까지 충분히 닿을 수 있다”라며 바닥에 지른 불이 위로 번져 지붕 안쪽을 태웠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교수는 “시너에 불이 붙으면 연기가 나지 않는다. 화재 초기 연기가 많이 났다고 하는데 이 경우라면 시너 외에도 다른 인화물질이 있었을 것”이라며 또다른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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