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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城도 화재 안전지대 아니다

목조 장안문 일반인들 제멋대로 드나들어
감시 CCTV 하나없어 화재 무방비로 노출
소화기 관리안돼 불나면 속수무책 당할판

“국보 1호 숭례문이 무너지는 것 보고도 아직 정신 못차렸네!”

12일 오전 11시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장안문. 이 곳에는 성곽을 순례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안문 곳곳을 살펴 보고 있었다.▶관련기사 5·7·8면

일부 관광객들은 장안문 목조 건축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올라가지 마시오’ 라는 펫말을 무시한 채 서슴없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를 제지하는 시민은 없었고, 현장 관리인 역시 상주 하지 않고 있었다.

장안문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담 높이는 낮았다.

또 장안문 내에 CCTV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소화기는 관리 일자 조차 기재하지 않는 등 관리 손길은 제대로 닿지 않는 듯 했다.

시는 지난해 6월 사업비 32억2천700만원을 들여 정조대왕이 축성한 화성의 옛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성곽 여장 잇기 공사’를 완료하고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에 따라 장안문은 화마에 무너진 국보 1호 숭례문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제2의 숭례문 사태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관광객 이모(45·주부)씨는 “국보 1호 숭례문이 부실한 소방시설과 관리 부족으로 전소된 사례를 보고도 여전히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며 “장안문에도 화재예방 차원에서 CCTV를 설치하고 현장 근무인원을 세워 숭례문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CCTV는 현재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매일 청원 경찰과 직원들이 순찰하고 있지만 한 곳에서 상주하기는 힘들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6월 조선조 22대 정조대왕이 축성한 화성의 옛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화성성역의궤’를 토대로 수원화성의 서쪽문인 화서문 방향에서 이어져 오다 장안문에서 끊어진 30m 길이의 성곽을 7.4m로 쌓아 이었다.

장안문은 수원 화성의 4개 문(門) 들중 북문(北門)이자 정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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