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재래시장] 남양주 마석우리시장을 찾아서
[생생재래시장] 남양주 마석우리시장을 찾아서
  • 하지은 기자
  • 승인 2008.02.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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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넘치고 정감있는 ‘서민들의 쉼터’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인정이 넘치고 특색있는 재래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오랜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사랑이 넘치는 마석우리시장으로 오세요.”

75년 동안 서민들의 넉넉한 인심과 훈훈함을 지켜온 남양주시 마석우리시장. 마석우리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이자 서민들의 쉼터다.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295-4에 위치한 마석우리시장은 일제 강점기시대인 지난 1933년 개설돼 75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추억이 있는 시장이다.

3천173㎡의 규모에 80 여개의 점포가 밀집된 마석우리시장은 매달 3일과 8일 5일 단위로 장이 열리고 있다. 시장이 개설될 당시에는 동대문시장 밖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우(牛)시장으로 성황을 이루었고 양주밤도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 등 시대변천에 따라 우(牛)시장과 양주밤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시장의 형태도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오랜 노력으로 보다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재탄생했고 도로변을 중심으로 골목형태의 시장으로 발전하게 됐다.

특히 농촌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 산나물, 곡물 등 신선도 높은 농산물과 각종 의류 등은 어느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10원도 할인해주지 않는 대형마트와 달리 ‘덤’이라는 특전(?)이 주어지는 곳, 저렴한 가격과 친철함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모든 재래시장이 그러하듯 대형마트처럼 대규모 영업이나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지만 자생적으로 생긴 골목시장은 아기자기한 옛날 전통 그대로의 운치를 살리고 있고, 서민들과의 훈훈하고 정이 넘치는 대화로 친근한 이웃이 되어 함께 울고 웃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마석우리시장의 상인들은 시대변천에 따라 유통시장 구도에 부응하기 위해 시장을 현대화 시키고 대형화하는 등 다양하고 다른 시장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매일 활력과 정, 훈훈함이 넘치는 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향토 특산물 적극활용 신선한 상품 판매”

   
 
  ▲ 정원 시장 번영회장  
 
“우리 남양주 마석우리시장이야말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어온 서민들의 삶과 역사가 묻어있는 전통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넉넉한 인심과 훈훈함이 없는 대형마트와는 전혀다른 시장입니다.”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에서 태어난 이 지역 토박이로 30년이 넘도록 마석우리시장에서 참기름 장사를 하고 있는 정원 회장을 만나봤다.

-마석우리시장의 자랑거리는.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이다. 그리고 주로 나이가 많으신 노인들이 와서 장사를 많이 하는데 이곳에 오면 상인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팔기 때문에 싱싱한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바램이 있다면.
▲다른 시장과 달리 아직 시청에서 재래시장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시장 지역이 현재 축협의 땅으로 등록돼 있어 조만간 땅이 팔릴 경우 75년 역사의 시장이 사라진다. 현재 상인회를 열어 대책마련회의를 하고 시청에 허가를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꾸려나갈 것인지.
▲현재도 그렇듯 앞으로 이지역에서 특색있는 향토 특산물을 적극 활용해 대형마트에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시청의 지원을 받으면 주차장 건설과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겠다. 또한 노후된 화장실에 대한 보수작업과 공영 주차장설치, 비가림(아케이드) 시설 등 다양한 현대화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원종식 씨앗판매상인

   
 
  ▲ 원종식 씨앗판매상인  
 
“잊지 않고 찾아와 주는 손님들과 농사를 위해 씨앗을 사는 상인들이 있어서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아.” 마석우리가 고향인 원종식(72) 씨는 마석우리시장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장사를 해온 터줏대감이다.

28세에 결혼해 부인과 함께 부모님의 업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44년 동안 이곳에서 씨앗장사를 하고 있다. 원 씨는 수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을 보면 너무나 반갑고 뿌듯하다고 한다. 같은 지역 토박이로 시장번영회장인 정원 회장과도 호형호제 하는 절친한 사이다.

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또한 연장자인 원 씨는 상인들의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가끔 보면 씨앗을 재배해서 팔아야 하는데 씨앗 살 돈도 없는 상인들이 있어. 그런 분들이 오면 씨앗을 그냥 주기도 하지. 얼마나 고마워 하던지. 자식들은 키워야 하는데 씨앗 살 돈도 없어서 생활이 어려워 정말 힘든 사람들이야. 어려울수록 서로 도와야 하지 않겠어?”라며 환하게 웃는 원 씨의 얼굴에서 시장의 훈훈함이 느껴졌다.

농민과 상인들은 원 씨의 가게에서 씨앗을 사다가 재배한 뒤 장이 서면 그 농산물을 가지고와 판매하고 있다. 씨앗을 사러오는 농민과 상인들이 잘되야 시장도 활성화 되는 것 아니냐며 하루도 쉴 수 없다는 원 씨는 “장사를 하면서 커가는 자녀들과 손주들을 보면 너무 뿌듯하고 대견해.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라 아무도 씨앗장사를 이어받으려는 녀석들이 없네”라며 서운한 감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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