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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편향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한 쪽으로 기운 것을 편향이라 한다. 왼쪽으로 기운 것은 좌편향, 오른쪽으로 기운 것은 우편향이다.

위쪽으로 솟은 것은 상편향, 아래쪽으로 향한 것은 하편향이다. 아들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들편향, 딸만 좋아하는 것은 딸편향이다. 좌편향을 빨갱이, 우편향을 수구꼴통이라고 한다. 상편향을 권력지향형, 하편향을 민중지향형이라 부른다. 아들편향자를 고추족, 딸편향자를 조개족이라고도 한다.

비뇨기과 의사들 중 유머 감각이 풍부한 사람은 남성의 중요한 부위의 끝이 수직선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향했느냐, 오른쪽으로 향했느냐에 의해 좌편향, 우편향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내복을 들춘 후 자신의 그 부위의 동향을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데올로기에 편향된 사람은 다른 이데올로기에 젖은 사람을 뱀을 보듯이 싫어한다. 극좌파는 극우파를 개 취급하고 극우파는 극좌파를 암세포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이 이데올로기의 비극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햇볕정책’이란 것을 선호하여 김정일 정권을 열심히 도운 사실을 두고 애국자와 매국노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좌파정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에서 세력을 뻗치고 재미를 본 사람들이 우파정권으로 분류되는 이명박 정권에서는 힘을 쓰기가 어렵게 됐다.

처세에는 적이 없음을 신봉하는 사람은 양 극단정권을 줄타기하면서 실리를 취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으리라.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국회 건물 앞에서 취임식을 갖고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청소년 시절에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했지만 현대그룹에 몸을 담으면서부터 경영 부문에서 귀재를 발휘하고 재산도 많이 모았다. 당선자 시절 60여 회의 방문 일정을 소화한 그는 소외 계층을 3번만 찾은 것으로 보도됐다. 유산자와 무산자에 대한 그의 관심도는 57대 3이란 말이 된다.

국민의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대통령이 배고픔과 배부름을 두루 체험했으면서도 가진 자 쪽으로 너무 기울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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