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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명예졸업장

안병현 <논설위원>

수원 팔달선거구에서 3선을 기록하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내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아직 강력한 경쟁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남의원이 4선을 기록한다는 것은 수원시민은 물론 남 의원에게도 경이로운 일이다.

남 의원이 최근 자신이 다니지도 않은 수원고등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학교와 동문회측은 남 의원이 학교와 동문회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온 점 등이 감안돼 일부 동문들의 추천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하고 있다. 수원고등학교는 오랜 정통을 가진 명문고로 그간 수원정치권을 좌지우지 해 왔다.

김용서 수원시장과 홍기헌 의회 의장이 이 학교 출신이다. 이밖에 수원지역 각계각층에 동문들이 포진해 있다. 수원에서는 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시장 출신 고교 동문 공무원들의 부침이 심했다. 그만큼 관내 고등학교 동문간 보이지 않는 알력이 공직사회 힘의 균형을 유지해 왔을 정도다.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비례대표로 수원시의회에 진출한 홍기헌 의장은 비례대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무난히 의장에 오를 수 있었다. 동문의 힘이 컸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의회의 집행부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시민들의 비아냥도 감수해야 했다. 그렇다면 서울 명문 고등학교인 경복고 출신인 남 의원이 특정 고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일단 다른 유력 고등학교 동문들은 3선을 기록하고 있는 정치중진이 수원지역을 편가르기 해서 얻을게 무엇이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원 장안선거구에서 수원고 출신들이 한나라당 공천경쟁을 벌이면서 동문간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종희 예비후보는 ‘동문회의 분열을 획책하지 말라’ 는 내용의 편지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띄웠을 정도다. 더 큰 정치적 포부를 갖고 있는 남 의원의 이번 특정고 명예졸업장 수여가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가 될지 아니면 수원지역에서 승승장구하는 정치인이 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보훈청은 지난 97년부터 6·25 전쟁 당시 재학중 자원 입대 해 학업을 중단했던 6·25참전 학도병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고 있다. 무려 50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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