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 도미노 이론의 망령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1954년 봄, 프랑스가 인도차이나에서 베트남에게 패전을 거듭하고 있을 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서양장기인 도미노게임에 비유하여 첫 번 째 말이 넘어지면 전체 말이 쓰러지는 것과 같이 베트남이 공산화되면 인도차이나반도는 물론 아시아 전역이 공산화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와 같은 도미노 이론에 입각해 베트남전에 참전했지만 패퇴하고 말았다. 실제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이 공산화했다.

스스로 ‘좌파정권’임을 내세웠던 노무현 정권에서도 도미노 이론은 위력을 발휘했다.

노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아 한나라당이 지배하던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 그러나 그와 열린우리당은 배수의 진을 치고 국민의 동정심에 불을 질러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뜨리고 압승을 거뒀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눈물겨운 지원 유세가 없었더라면 개헌 저지선도 못 얻을 뻔했다.

대선에서 압승한 이명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놓은 장관 후보자들이 결함투성이의 인간들이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미 탈락한 이춘호 여성(투기 의혹)과 남주홍 통일(자녀 미국 시민권, 영주권 보유, 자녀 교육비 이중 공제), 박은경 환경(절대농지 보유, 투기 의혹), 김성이 복지(논문 중복게재 논란), 유인촌 문화(부인 명의 32억 일본국채 탈루 의혹), 이영희 노동(경력 허위 기재) 등 악재는 광범하다. 여기에 박미석 사회정책 수석(제자 논문 표절의혹)도 가담한다.

더구나 후보자들의 변명이 국민의 정서를 자극한다. “암이 아니라는 검사 결과가 나온 기념으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사주었다”(이춘호 여성),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다”(박은경 환경), “부부가 교수를 25년 동안 하면서 둘이 합해 재산 30억원이면 다른 사람과 비교해도 양반 아니냐”(남주홍 통일), “배우 생활 35년 하면 140억원은 벌 수 있다”(유인촌 문화)

이 정도의 언동이면 공산화를 불러들였던 인도차이나의 특권층의 그것과 흡사하다. 도미노 이론의 망령이 되살아나는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