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생생재래시장] 평택 통복시장

지리상 인근지역과 가까워 자연스럽게 상권 형성
면적 9만여㎡·800여개 점포 운영하는 대형시장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평택통복시장입니다.”

“대형마트에서는 돈주고도 못사는 물건이 여기에 다 있습니다.”

평택시 통복동 100-1 일원에 위치한 평택통복시장은 1953년부터 인근 지역과 가깝다는 지리적 조건때문에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된 전통이 깊고 서민들의 애환이 있는 시장이다.

총 면적이 8만7천289㎡로 시장 내 종사자 수만 1천550여명에 이르는 요즘 보기드문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형 시장이 바로 평택통복시장이다.

예로부터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망으로 인근 안정리, 송탄, 안중, 천안 등지까지도 쉽게 오갈 수 있어 지역의 농·수산물을 비롯 포목, 주단에 이르기까지 없는게 없는 시장으로 통한다.

또 1960~1970년대에는 주단골목이 활성화되면서 명절이 가까워지면 인근 지역에서 한복을 맞춰 입기 위해 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재는 606개의 점포가 통북시장 상인회에 등록이 되어 있고 그외에 노점상까지 포함하면 800여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시장의 현대화를 위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정부로부터 햇빛이나 비를 막아주는 차양막 설치비를 지원받아 설치를 완료했고, 1999년에는 평택시의 지원으로 시장안 토지를 매입, 1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공영주차장 53면을 완공했다.

이밖에도 대형마트에서 주로 쓰이는 쇼핑카트를 구비해 누구나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평택시청 기업경제과 오성환 과장은“현대 사회는 마케팅과 틈새시장의 공략이 지역상권은 물론 개별상가의 활성화를 이끌고, 대기업 마트의 공세에도 재래시장의 부활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지역경제의 뿌리로써의 재래시장은 튼튼한 서민경제를 뒷받침하는 소매 상권”이라고 말했다.

오 과장은 또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매력 있는 장소로 거듭 나기 위한 모델 개발과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재래시장 상인회도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주춤했던 매출 향상을 위해 평택의 지리적 장점을 살린 상품 판매에 주력, 개발 해 평택쌀을 이용한 떡 시장 골목 형성, 평택항에서 가져온 싱싱한 해산물을보다 빠르게 공급하는 등 제품 차별화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쾌적한 시장분위기 조성 최선”

   
 
  ▲ 시장 상인회 박희우 회장  
 
-평택통복시장을 소개한다면.
▲평택은 교통의 요충지다. 1번 국도와 경부선 철도, 36번 국도가 평택 시내를 관통해 예로부터 경기도민 뿐만아니고 충남도민에 이르기까지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 모여 들었던 곳이다. 1980년대까지 우리 시장을 한번도 안 와본 지역 주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대형마트에 많이 밀리고 있지만 의식주(衣食住)중에 의와 식을 해결해 주던 곳이 우리 시장이다.

 

-요즘 보기 드문 대형 시장인데.
▲정부나 시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 때마다 지원을 받기위해 노력하고, 현대화 시설을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차양막 같은 경우만 해도 설치 전보다 매출이 크게 향상됐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처럼은 아니어도 깨끗하고 쾌적한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 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미군기지가 들어오고 평화도시가 형성되면 우리 시장은 국제시장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이에 맞는 특성화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외국인이 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국제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곧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민과 충청도민을 비롯, 외국인들이 와도 손색이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앞으로 활성화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최상품 아니면 취급도 안해”

   
 
  ▲ 건어물판매상 한기풍 씨  
 
“우리 시장 물건은 대형할인마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상품이고, 대형할인 마트에서는 돈주고도 못 사.”

 

통복시장의 터줏대감인 건어물 판매상 한기풍(65) 씨.
석유파동으로 힘들었을 때나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서 매출이 떨어졌을 때도 가게를 찾아주는 단골 손님을 생각하면서 더 좋은 물건을 들여와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고 한다. 그가 이 시장에서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것은 40여년 동안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장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처음 20년은 옷을 팔았는데 기성복 매장이 늘어나서 장사가 안되는거야. 그래서 건어물을 팔았는데 좋은 물건만 취급하니까 손님들이 20년 동안 꾸준히 와.”

 

양심을 속이지 않는 장사꾼이 되고 싶다는 한 씨는 시장이 현대화 시설을 갖추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앞으로도 경기도민을 비롯 인근 지역주민들의 관심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시장이 더욱 번창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