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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가벼운 마음으로 새 봄 맞자

다변화 사회 자긍심 축소 자신입장 대변사고 필요
더불어 사는 인간관계 조성 타집단 이익노력 여유갖자

 

다변화된 산업사회의 특성상 구성원 각자가 천차만별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 가운데 위험한 요인 중 하나가 현재의 위치에서 자기의 맡은 일에 대해 자긍심을 갖지 못한다는 것과 그로인해 ‘사명감을 갖지 못해 언제나 자신은 억울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이라 하겠다.

이럴 때 마다 사람은 누구나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물음을 마음속으로 또는 입 밖으로 되내이게 된다. 말하자면 자기 자신에게 최후적이고 긍극적인 답을 초조하게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결단이나 빨리 내려서 무엇이 되는 나는 모르겠다는 식이 아니라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처해있는 이 현실 속에서 자기 자신으로서의 가장 올바른 결심과 행동을 결행할 수 있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줄 안다.

우리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 현실을 직시하며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유연하고도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반드시 영원한 진리가 아니라도 좋다.

무엇인가 현실 이상의 높은 차원의 가치의 세계를 갖고 그 현실에 도전할 때 우리는 그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다 할지라도 그 삶이 가치의 세계와 직결됨으로 인해 오히려 영광으로 여기며 보람 있게 일을 해 갈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품격을 지켜야한다.

품격을 지키려면 최소한 자기진실 만은 잃지 말아야할 것이다.

남을 속이려면 우리는 먼저 자기양심을 속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진실치 못한 것은 자타를 함께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근원적인 악에 속하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하지 못하다는 것은 속임수로 남을 대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남도 나를 믿지 않게 된다. 또 내 자신도 자기가 속고 있다는 사실을 속일 수 가 없다. 종래에는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으면 그의 말이 서지 않을 것이요, 또 그의 행위조차 허위로 될 것이다.

이 사회는 혼자만의 사회는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야할 사회라면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잘 해 나가야할 것이다. 인간관계가 순조로 울 수 있으려면 서로 결합하려는 요소가 서로 이반하려는 요소보다 강하게 상호관계에 작용해야한다.

이와는 반대로 세대간의 반목이 조장되고 집단간의 상극이 심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는 그 사회는 완전히 무질서와 혼돈의 질곡으로 떨어지고 말것이다.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 그 정도로 남이 중요하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 사회의 시민윤리이다.

청춘 세대의 계층에서 젊은 세대의 역사적인 창조력을 앙양 하고 싶으면 그와 같은 경험을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나이 많은 세대와 연장자를 존경할 줄 알아야 마땅할 것이다. 사회가 집단과 지역을 서로 달리하는 다양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자신이 속해있는 작은 사회에만 집착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당연한 사리가 이 사회의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면 이것은 문제인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믿지 못한다면 자기불만의 반영이며 연소자가 연장자를 대접할 줄 모르는 것이며 자기 존재의 역사성마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비참한 사회 환경의 현상화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소속돼있는 집단의 이익이 보장되려면 딴 집단의 그것도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회기풍이 강조되고 실천돼야할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학연 등 어떻게 하든 연결고리를 만들고 그를 통해 편 가르기가 만연해지고 은연중 이를 부추기는 작태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통해 자신이 더 지혜롭고 명분이 있다는 자기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는 다음의 세대를 생각하면서 소크라테스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무지하면서도 그 무지함을 모르고 저만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데 나만은 무지하다는 것을 바르게 알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가슴속에 깊이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참으로 소중한 존재이기에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며 내가 소중한 만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귀하다는 것을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겨우내 얼어있던 대지가 녹아내리고 있다.

잠시라도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구태한 정치판을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봄을 맞이했으면 싶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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