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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의 적벽의 영웅들 편에 조조가 사막을 횡단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조조는 수십만 군사, 수천대의 치중대를 거느리고 북으로 행진을 계속했다. 요서, 요동은 사막지대인지라 기후풍토가 몹시 사나웠다. 노룡채라는 곳을 지나면서부터는 이미 산천조차일변하여 매일같이 강풍이 불어와 문자 그대로 황진만장(黃塵萬丈)의 세계를 이루었다.” 누런 먼지가 만 길에 걸쳐있다는 황진만장의 다른 이름이 황사(黃砂)다. 황사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중국 대륙에 사막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황사띠도 광범해지고 있다. 고비사막에서만 회오리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북동부의 공장지대에서도 맹위를 떨치는 황시는 거대한 중국을 삼키고,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도 휩쓸며, 태평양을 건너 미국과 남미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무서운 바람이다. 황사 속에는 굵고 더러운 먼지 뿐 아니라 카드뮴, 납, 구리, 아황산가스, 규소 등 목구멍과 폐를 해치는 중금속들이 들어있기도 하다.

일요일인 2일과 3일 낮까지 서해안 지역에서부터 전국적으로 강한 황사가 불었다. 기상청은 2일 오전 10시 흑산도 지역으로부터 황사가 관측됐다고 밝히고 흑산도·홍도 지역에 황사주의보를, 전남, 광주, 대구 등에 황사경보를 내렸다. 특히 전남, 광주, 충북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강한 황사'에 해당하는 800∼1천200㎍/㎥에 이르러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한 채 외출했다. 일부 학교는 3일 입학식을 연기하기도 했다. 숨을 쉬지 않고는 살 수 없으며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인간에게 황사는 골칫거리다. 황사가 조금이라도 있는 날엔 등산 애호가들이 코가 삐죽 튀어나온 특수 마스크를 하고 산에 오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호흡기 기능이 약하므로 황사가 부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남의 나라의 더러운 모래바람을 마셔야 한다는 것은 울화통 터지는 노릇이다. 중국을 발원지로 한 황사 대책을 국제적으로 강력히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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