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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대졸 구직난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 등 과목으로 입시 준비를 하기 시작한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14년 동안 고생 끝에 다시 취직을 위한 시험을 치러 절반가량만 합격한다. 학생들이 각종 시험, 모의고사, 수능평가에 이어 중간고사 학기말 고사 등 낯익은 시험지옥을 통과하더라도 사회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받아주지 않는다. 시험공부 하다가 좋은 세월을 다 보내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처지가 딱하다.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김기태)가 4년제 대학 2007년 2월·8월 졸업자 1023명을 대상으로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취업현황을 조사해 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57.9%가 현재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2월,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2006년 대졸자 취업률 62.8%보다 4.9% 낮아진 숫자다. 대학생들이 취업난을 걱정해 휴학으로 졸업을 늦추고 도서관에서 취직시험 준비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위의 자료에서 대졸생들이 취업하기까지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횟수는 평균 27.3회로 집계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10회~20회 미만’이 51.4%로 가장 많았다. 또한 면접 횟수는 평균 4.2회다. 취업자 중 현재 취업한 직종이 자신의 전공분야와 연관 있다고 답한 사람은 58.6%에 불과하다. 공공 복지관의 PC작업실이나 PC방에 가보면 젊은이들이 PC안에 입사지원서에 붙어 다니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눈에 자주 띤다. 무직 상태의 그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고 지웠을까. 민주노동당 최순영의원, 박지현 학생위원장 등 20여 명은 2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88만원 세대 희망본부’란 것을 발족했다. 그들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1000만원', '평균부채 640만원’, '월 평균임금 88만원'이라는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청년들이 '청년실업',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쓰디쓴 용어를 지우고 환하게 웃을 날은 언제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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