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슈메이커] 감동을 주는 공천

안병현<논설위원>

4.9총선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을 한방 먹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박재승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다. 박 위원장은 공심위 회의에서 금고형 이상 부정부패 전력자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무조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충격에 빠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당장 공천을 고대하던 박지원, 김홍업, 안희정, 신계륜, 김민석 등 11명의 유력공천 후보자들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일단 정치권의 물갈이를 끊임 없이 요구해 왔던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손학규 대표도 거들고 나섰다. “부정비리와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로 비판받는 인사들은 공천에서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공천심사위원회의 활동을 당이 지켜줄 것이며 당 대표로서 끝까지 지키겠다고 하는 결의를 말씀드린다”

호남이라는 고향 안방에 버티고 앉아 그간의 잘못을 덮어 둔채 새로운 비리를 양산할지도 모르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을 아예 정치판에서 몰아 내겠다는 당의 의지로 풀이된다. 퇴물 정치인은 이제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어떤가.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근 “당의 공천이 감동을 주는 요소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정곡을 찌르고 나왔다. “사람을 공천한 것이 아니라 새를 공천했다” 한나라당 충남 당진 공천 내정자인 정덕구 씨 공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 씨는 누구인가.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다 지난해 2월 사퇴했다. 이 대통령과는 고려대 출신, 소망교회 교인이라는 인연이 있다. 선진화와 실용정부를 부르짖는 새정부 5년을 지탱해 가야 할 집권당 국회의원들의 면면이 어설프게 나마 그려지는 대목이다. 원탁에 앉아 공천심사를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 기준이 어떠한 것인지 명확히 듣고 싶다. 나아가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확정 발표된 한나라당 공천자들에 대한 공천기준이 무엇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