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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오만과 편견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영국의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문자 그대로 오만과 편견을 주제로 한 혼담 이야기다. 주인공은 5명의 딸을 둔 베네트가의 둘째 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상대역 다시이다. 어느 날 젊은 신사 빙리와 다시가 베네트의 집 가까이 이사 온다. 빙리는 첫째 딸 제인에게 끌리고, 다시는 엘리자베스에 매력을 느낀다. 엘리자베스는 다시가 오만하다는 편견을 가져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다시가 자매들의 결혼을 돕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마침내 결혼한다.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의 섬세한 묘사가 빼어나다.

엘리자베스와는 달리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국무총리와 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을 후보자로 내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등 국민의 정서에 배반되는 사람들을 골라서 선을 보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오만과 편견으로 흐르면 안 되는데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인사문제로 집권 초기의 지지율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낮다. 오만한 사람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편견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오만하지는 않다. 편견 위에 오만의 성(城)을 쌓은 사람의 유형은 근거 없는 낙관론의 지배를 받아 주위 사람들을 들뜨게 하는 사람, 우물 안의 개구리 처지이면서도 하늘에 관한 전문가인 양 설치는 사람, 천자문 정도를 떼고 한문의 대가연하는 사람, 고정관념이 너무 강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도무지 듣지 않는 사람 등이다. 사람이 한 세상 살면서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오만과 편견을 시정하는 방법은 오만과 편견의 소유자가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대오 각성하여 좋은 방향으로 바뀌거나, 참모진이나 이웃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문제가 있는 노선이 있다면 이를 시정하거나, 자신보다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의 어려움을 보고 회개하거나, 일시적으로 흐려진 눈을 씻고 밝은 눈을 되찾는 것 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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