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슈메이커] 수원 신풍초등학교

안병현<논설위원>

수원에 사는 사람들은 수원신풍초등학교 하면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학교 쯤으로 기억하고 있다. 현재는 한 학년이 2학급 정도로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을 정도다. 신풍초교는 1896년 개교이래 올해로 112년 전통을 지닌 우리나라 근대사와 함께 해온 역사속의 학교다. 그러나 관할 행정청의 무관심이 신풍초등학교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수원신풍초교가 위치해 있는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246 일대는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화관이 있었던 것으로 수원시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이곳에 우화관을 복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시는 오직 화성행궁 복원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는 오는 2010년까지 신풍초교를 이의동 광교택지개발지구로 이전하고 현재 학생들은 인근 남창, 연무초교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계획은 시작단계부터 학부모들과 총동문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는 본보 보도다. 시는 이같은 계획을 수립하면서도 학교측에는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는 것이다. 무책임 행정의 표본이다.

수원 화성사업소 관계자가 “학교 측에서 학교 이전 계획에 대해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한 말은 밀어 부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랜역사를 지닌 신풍초교 이전은 우화관 복원 못지 않게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오직 화성행궁 복원에만 촛점을 맞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또다른 문화유산을 헌신짝 버리듯 대충대충 해도 괜찮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수원시는 지금이라도 수원신풍초교 이전과 관련해 교육청이나 학교측, 동문회와 의견교환을 통해 면밀한 이전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밀어부치기식 역사관은 숭례문 화재 이상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심증도 헤야려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원을 지켜오고 있는 시민들과 학교, 동문들로부터의 역풍을 피해갈 수 없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