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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자유선진당을 제2야당으로 키우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회창 총재가 충청도의 자그마한 농촌선거구인 예산.홍성을 택한 것은 스스로 지역정당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생활터전과는 거리가 먼 예산.홍성 선거구가 단지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예산. 홍성을 택한 것은 체면 불구하고 당선만 되고 보자 식으로 충청도를 중심으로 원내 교섭단체 만들어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종전 정권의 한축을 형성했던 충청도를 근거로 한 자유민주연합을 꿈의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유선진당은 12일 4.9 총선에 출마할 1차 공천 내정자 명단을 발표, 이 총재와 함께 심대평 대표를 공주.연기 공천자로 확정 발표했다. 같은날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동작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기지사를 역임한 손 대표는 경기를 떠나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한복판에, 전주 덕진에서 재선을 기록한 정 전 장관은 호남의 텃밭을 버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같은 대선 후보로서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며 전국민을 상대로 유세를 벌이던 이 총재의 충청도 지역구 선택은 통합민주당에 비하면 그릇크기 자체가 틀리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홍성.예산선거구에서 이미 공천을 받아 표밭다지기에 나선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 총재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던 정치적 사제관계인 셈. '정치권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는 정치권의 속설을 확인하는 꼴이 됐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이 총재의 출마를 '지역주의에 기대는 구태정치의 표본' 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이 총재는 오히려 자신의 지역구 선택을 지역주의 망령이라고 말하는 경쟁당을 비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전국정당을 포기했는지 충청권에서 24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자며 충청을 중심으로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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