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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티베트의 독립운동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인류의 역사는 평화의 역사라기보다는 전쟁의 역사다. 인류가 사는 지구는 비록 평화를 지향하지만 그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한 피로 얼룩져있다. 전쟁에서 이긴 민족은 진 민족을 지배하며 억압하고, 모든 피압박 민족은 독립을 위한 투쟁을 계속한다. 군인들 간의 전쟁이 아닌 전투, 사회와 가정 공동체에서의 싸움과 갈등도 평화와 배치된다. 평화는 아름다운 이상향이면서도 현상적으로는 ‘깨지기 쉬운 유리잔’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과 티벳의 역사도 그렇다. 1950년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점령당해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된 티벳 민족은 1959년 3월 10일 대규모 독립운동을 벌여 12만 명이나 학살당했고, 1987년 10월 1일에도 승려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시위를 벌여 60여 명이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며 체포됐으며, 금년 3월 14일을 기해 다시 수도 라사를 중심으로 승려와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10명에서부터 100명까지 엇갈리고 있다.

지금 티벳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5개월가량 앞두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세계의 양심세력 중 일부는 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티벳 독립운동을 허용하면 56개 소수민족이 잇따라 독립을 요구하여 중화인민공화국이 사실상 와해될 수 있으므로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번 티벳 시위를 ‘인민전쟁’으로 진압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후 피압박 민족으로서 줄기차게 독립을 외쳐 마침내 해방을 쟁취했다. 그 때 독립운동가들이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수립했으며 국내에서도 민중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다. 티벳도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인도 북부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티벳 내부의 애국자들이 저항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한국의 양심세력들은 티벳의 독립운동을 도와야 하지만 중국이란 거대한 힘 앞에서 침묵하고 있다. 중국은 티벳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대국의 면모를 과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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