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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세계 경제 위기론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연일 세계 경제 위기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진원지는 미국이다. 경제 강대국인 미국 경제가 위기에 봉착하면 세계 경제도 휘청거리기 마련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헝클어져 일어난 미국 경제의 난관에 대해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7일자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현재 미국의 금융 위기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악의 고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금 미국에는 시민들이 주로 투자용으로 사두었던 주택 60만 채가 매물로 나왔고, 여기에 신규 주택물량 20만 채가 추가돼 집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주택을 구입할 때 은행의 융자를 받지만 그 이자를 갚지 못할 때 금융부실을 초래한다. 2007년 8월 BNP 파리바가 예상치 못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거액의 손실을 폭로함에 따라 경제현상의 신뢰감이 깨져 도산과 금융기관의 잇따른 부실 공포 분위기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공포는 신경망처럼 전 세계로 엮어진 금융기관의 부실 또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거의 매일 세계 경제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17일 경북 구미공단에서 지식경제부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도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예측이 전혀 안 되고 있는데, 어쩌면 ‘세계 위기’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외국인 주식·채권시장 이탈이 환율 급등을 부르고 이것이 증시 재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여기에 유가상승, 원자재 값과 물가 폭등, 중소기업의 줄도산 등 총체적 난국을 연상케 하는 지경에 처해 있다. 국민은 IMF사태의 악몽을 거울삼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을 스스로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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