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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섹서폰 열풍

안병현<논설위원>

요즘 때아닌 섹서폰(Saxophone) 열풍이 일고 있다. 섹서폰의 감미로운 음률을 감상하는 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악기를 구입해 음악학원을 다니며 연주법을 배우고 직접 연주하는 섹서폰 동호인들이 늘고 있다. 섹서폰에 빠지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70~80년대 향수에 젖어 있는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조재방씨(54)는 “젊은 시절 그룹사운드의 열광적인 사운드가 문득문득 생각나 직접 악기를 연주해보고 싶은 충동에 섹서폰을 구입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 씨에 의하면 이같이 섹서폰을 배우는 사람들이 요즘들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실제로 섹서폰, 전기기타, 드럼 등을 가르치는 학원에 40~50대의 수강이 부쩍 늘고 있다.

수원에서 기타학원을 운영하는 박재만씨(52)는 “종전에는 기타를 배우려는 층이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었으나 요즘들어 40~50대 청장년층의 기타수강이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대형 할인마트에 악기취급점이 큰평수를 차지하며 속속 들어서고 있다. 수원시내 한 대형할인마트에 악기전문점 엘레 매장을 책임지고 있는 이모씨는 개점 이후 섹서폰 등 악기구입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고 귀띔한다.

안양시청에 근무하는 이재동 부시장은 섹서폰에 관한한 광적이다. 항상 차 트렁크에 섹서폰을 갖고 다니며 모임이 있을 때마다 2~3곡씩 연주한다고 한다. 섹서폰의 감미로운 음률이 모임 분위기를 기분좋게 바꿔 놓는다고 말한다. 지난해 가을 성남 남한산성 유원지에서는 섹서폰 동호회 '남한산성 소리사랑' 이 섹서폰 명곡으로 일컬어지는 로라, 대니보이와 우리곡 소양강처녀, 부산갈매기 등을 유원지를 찾은 시민들에게 들려줘 호평을 얻었다. 이 동호회는 평소 섹서폰을 배우며 즐기는 회원들과 함께 그동안 20여차례 시내곳곳에서 연주회를 해 왔다고 한다.

섹서폰은 그 음색이 사람의 목소리와 가까우며 독특한 떨림 음이 마치 심금을 울리듯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화려하고 매력적인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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