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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재래시장] 광명시장

값싸고 품질좋은 상품 여기 다 있네!

 

“밝은 햇살 광명시장입니다” 광명 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광명시장. 400여 개의 점포로 이뤄진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재래시장이다.

광명시장은 최근 대형마트의 입점으로 매출이 20~30%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방안을 협의하면서 재래시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광명시장은 최근 재래시장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아케이드를 설치해 고객들이 밝고 쾌적한 환경과 비가 와도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또 1만5천㎡에 이르는 공간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해 매장 면적의 규격화와 보기 좋게 상품들을 진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높이고 있다.

현재는 지자체에서 아케이드 설치 이후 전혀 지원이 없기 때문에 상인회 자체적으로 회비를 걷어 시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광명시장의 슬로건인 ‘밝은 햇살’에 맞게 상인들 스스로가 조합을 중심으로 단합해 시장의 분위기를 밝히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것이 광명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 매출 신장을 이끄는 방법이 됐다. 특히 광명 시장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우선 광명시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인증시장을 추진 하고, 상인대학 운영을 통해 상인들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시장 활성화을 모색하고 있다.

또 오는 5월과 6월 초대가수를 초청, 상인노래자랑을 실시하고 재래시장의 가장 큰 문제인 주차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상품 진열대 개선 사업을 통해 보다 깔끔하고 질서 정연한 시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상인들의 단합과 사기 충전을 위해 단풍놀이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한 시장 홍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수준높은 서비스로 고객유치 주력”

   
 
  ▲ 김장환 시장 조합장  
 
-광명시장을 소개한다면.
▲광명시장은 광명시에서 알려진 가장 크고 저렴한 재래시장이다. 광명 시민이라면 누구나 광명시장하면 ‘가장 싼 곳’으로 통한다. 고객들의 접근 또한 매우 용이하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의 연계 통로가 있어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최근 대형마트가 들어온 이후 매출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마트보다 훨씬 질 좋은 상품들과 이벤트로 고객들 유치에 힘 쓸 예정이다.

 

-광명시장 발전을 위한 계획은.
▲ 광명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5가지 방안을 계획 및 추진 중이다. 첫 번째는 인증시장 추진으로 광명시에서 인증시장이 될 경우 지자체나 중소기업청에서 지원금이 나오게 되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진열대 개선으로 보다 깔끔하고 질서 정연한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세 번째는 상인대학이다. 상인대학은 상인들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네 번째는 재래시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편사항 중 하나인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1년에 2번의 큰 행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5, 6월에는 초대가수를 초청 상인노래자랑을 실시하고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다녀와 상인들의 단합을 유도해 사기를 충전하고 나아가 고객들에게도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래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재래시장에 대해 서비스나 품질, 상인의 친절도, 쇼핑의 편리함, 상품의 미청결, 시설의 노후 등과 같은 인식이 많은데 모두 옛날 얘기다. 최근 시장은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훨씬 깔끔하고 밝아졌으며 품질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를 자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재래시장의 ‘인심’이다.

 

 

“40년간 정직 하나로 양품점 운영”

   
 
  ▲ 김영광 양품점 대표  
 
광명시장에서 40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양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광(59) 씨.
옷을 사러 온 손님이 2만8천원 상당의 옷을 구매를 하고 10만원짜리 수표를 낸 후 실수로 거스름돈을 받아가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남은 7만2천원을 잘 챙겨두었다가 몇 일 뒤 다시 찾아온 손님에게 돌려주며 커피 한 잔을 대접하자 그 손님이 웃으며 커피값으로 1천원을 내고 갔다는 일화는 광명시장 상인들의 정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씨는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손님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고 한다.
김 씨에게 이같은 일은 비일비재 하다.
한번은 할머니 한분이 옷값을 치룬 뒤 가방을 그냥 두고 가 역시 보관해 두었다가 돌려 드린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재래시장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말해주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재래시장은 모든 물건이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직접 만져보고 골라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정리되어 있는 물건을 들춰만 보고 사지 않는 손님들을 보면 가끔 야속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재래시장의 참모습이 아니겠냐며 웃으셨다.

 

지나치게 정돈되고 지나치게 친절한 것보다는, 조금은 흐트러지고 조금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는 것이 재래시장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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