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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김장수와 피우진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여 방북했던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때 꼿꼿한 자세를 취했을 때 언론매체들이 그를 집중 조명했다. 김장수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현직에서 물러났다. 이 또한 당연하지만 의리에 충실한 자세로 보였다. 그가 이번 총선에서 먼저 통합민주당에 접근해 비례대표 상순위를 요구하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는 돌연 한나라당에 입당해 상순위 비례대표를 보장받았다.

전 육군 중령 피우진(여)씨는 유방암에 걸려 투병 중 유방 절제 수술을 받고 복무하려 했으나 강제 전역을 당한 후 퇴역처분취소 소송 등 복직투쟁을 벌여 김장수 국방장관 재직시절 서울행정법원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군이 항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내 화제가 되기도 한 최초의 여군 헬기조종사 출신 피우진씨는 최근 진보신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3번을 배정받았다. 고개는 꼿꼿하지만 변신의 발걸음은 민첩한 김장수씨에 대해 여군으로서 유방이 없다는 사실이 전투능력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를 화두로 던지며 여군의 인권을 위해 외롭게 투쟁해온 피우진씨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득권을 가졌던 (장군)분들이 기득권 세력에 계속 영입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면 군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장기적으로 군의 구조개혁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1948년 생으로 육사를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돼 6사단장, 7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참모총장을 거쳐 국방장관이 되었으며 미국방부 최고 훈장을 받은 김장수씨와 1956년생으로 여군장교 사관후보생시험에 합격하여 육군 소위,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장 등을 역임한 피우진씨는 상반된 모습으로 국민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 두 사람 중 군인의 길과 정치인의 길을 누가 더 정당하게 걸어왔는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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