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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한반도 재앙 운하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강고한 의지로 밀어붙이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은 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대통령이 이를 강행하려하지만 국민의 대다수는 반대하고 있다. 청와대와 내각이 이를 찬성하지만 국민 여론상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은 인기가 없는 영어 몰입교육과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총선 공약에서 뺐다. 이대통령에게 실망한 국민과 통합민주당은 대운하 반대로 급속히 결합하고 있다.

탤런트 유인촌씨가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변신하자 가수 이은하씨는 ‘한반도 대운하’란 노래를 불러 정치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천과 물줄기가 있는데/ 그 경치를 이제까지 버려두고 있었네/ 모두가 버려진 물줄기 속에 새로운 희망이 있어/ 천만년을 이어나갈 우리의 꿈이 담긴 한반도 대운하/ 그 물길하나 다시 살아나는 경제 다함께 웃을 수 있어/ 우리 할 수 있어/ 소외되고 노령화된 시골이 이제 다시 젊어지겠지…”라고 미화한다. 한반도 대운하 공사는 70조 원의 예산을 민자로만 충당하겠다는 무리한 구상을 담고 있고, 배를 통해 7조 원의 물류비를 절약한다는 말도 경제성이 없으며, 산을 깎거나 뚫고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반만년 내려온 금수강산을 파괴하며, 홍수가 날 때 무서운 범람을 자초하고 물이 고여서 썩으므로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배가 전복할 때는 기름 강으로 변해 재앙을 초래하는 대신 ‘일하는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와 건설업자, 뱃사공, 관광업자들의 배불리기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로 보인다. 정부는 10일 국토해양부 산하에 운하지원팀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이명박 정부의 좌장 이재오 의원은 지난해 가을 대운하지지 자전거 캠페인까지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시민운동 단체들과 종교인들은 대운하 반대운동의 깃발을 들었고, 서울대 교수 381명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진보성향의 대학생들과 단체들은 정부가 대운하 건설을 강행하면 반정부 운동으로 전환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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