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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독성산성 날림 복구 말썽

2006년 폭우로 24m붕괴된 성벽 놔두고
국비 1억6천만원 받아 엉뚱한 곳에 땜질
“올해 복구”문화재청에 5억 또 요구

 

오산시가 정부로부터 수 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독성산성(사적 140호) 복구공사를 하면서 엉뚱한 지점을 복구하고 예산을 집행해 말썽을 빚고 있다.

24일 문화재청과 오산시에 따르면 오산시 지곶동 162-1 일원에 위치한 독성산성(이하 독산성)은 지난 2006년 7~8월 폭우로 인해 성 남문 인근에 위치한 성벽 24m가 붕괴되고 성 내에 위치한 경기도 전통사찰 제34호로 지정된 보적사 인근(동문)의 성벽도 침하 현상을 일으키는 등 3곳이 유실됐다.

이에 따라 오산시는 지난 2006년 폭우로 유실된 성벽의 완전 복구를 위해 문화재청에 국비 3억6천만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문화재청은 당시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붕괴 정도가 심각한 남문 인근에 붕괴된 성벽 24m를 우선 복구하라며 복권기금으로 마련된 국비 1억6천여만원을 우선적으로 오산시에 지원했다.

하지만 오산시는 문화재청이 우선적으로 복구하라며 예산을 지원한 남문 인근 24m 복구 지시는 이행하지 않은 채 엉뚱한 곳에 복구 작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산시는 지난 2007년 1월 보적사 인근(동문)에 침하 현상을 일으킨 성벽에 대해 복구공사에 들어갔고, 시공사인 재성종합건설(주)에 1억5천900여만원을 집행했다.

이 때문에 붕괴 정도가 심각한 남문 인근 24m 구간은 붕괴된 지 2년여 동안 복구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 사적과 관계자는 “당시 예산 부족으로 오산시가 요구한 예산을 모두 지원할 수 없었다”며 “때문에 붕괴 정도가 심했던 남문 인근 24m 구간을 우선적으로 복구하는 것을 전재로 예산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당시 문화재청에 3억6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문화재청은 턱없이 낮은 예산만 지원했다”며 “지난해 복구하지 않은 지점에 대해서는 올해 복구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5억원의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사적 140호로 지정된 오산 독성산성(독산성)은 선조 26년(1593) 임진왜란 중 권율 장군이 전라도로부터 병사 2만여명을 이끌고 주둔해 왜병 수만 명을 무찔러 적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으로 삼국시대 백제가 쌓았던 성으로 추측되는 고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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