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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중수도

안병현<논설위원>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이 395리터 정도이다. 이정도의 물 소비량은 OECD국가의 2~3배에 달한다. 물에 있어서는 우리 국민의 과소비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물이 모자라 불편을 겪는 국민은 거의 없다. 그저 물에 관한한 풍요롭게 별 불편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그러나 UN은 이미 우리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를 모로코, 이집트, 남아프리카, 폴란드, 벨기에 등과 함께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의 말린 폴켄마르크라는 학자는 한 사람이 1년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이 1700㎥보다 적은 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이 기준이 국제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인 한 사람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1488㎥이므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을 별로 없다. 그렇다면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의 3분의 2가 6~9월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여름철에 물을 가두어 홍수를 조절하고 이 물을 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다목적 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댐 건설이 10년 이상 소요되거나 비용문제가 만만치 않을 뿐더러 환경론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어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생활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부족 해소방안은 중수도의 설치이다. 중수도는 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으로 가정에서 세수하고 버려지는 물을 다시 정화해서 변기 물로 사용하는 것이다. 각 가정에 중수도 시설을 갖추면 변기물 사용과 함께 조경용, 세차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옥상에 물탱크를 설치해 빗물을 모아 두었다가 쓰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정부나 자치단체는 손을 놓고 있다.

인체의 70%는 물이다. 5%만 부족해도 현기증을, 10%가 부족하면 걷기조차 힘들고 12%가 모자라면 생명까지도 위태로워진다. 요르단강 지류의 하나인 하스바니강의 물을 놓고 벌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분쟁은 유전 그이상의 가치인 물을 위한 다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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