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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대안 교과서 논란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대안이란 기존의 것을 수정하기 위한 대책을 담고 있다. 대안 학교가 그 대표적인 예다. 입시교육에 치중하여 살벌한 생존경쟁을 가르치는 인성을 해치는 교육에 반기를 들고 교육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 위한 대안 학교는 여러 가지 형태로 실험단계를 거쳐 정착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대안 교과서는 국사를 좌파 국사학자들이 좌편향 시각에서 서술하여 각급 학교 학생들에게 가르치던 기존 교과서를 우파 학자들이 수정하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해 서술한 것을 가리킨다.

중도 내지 우파학자들이 주축이 된 교과서포럼이 지난 몇 년 동안 저술하여 25일 출판한 ‘한국 근현대사’는 개화파에 대한 긍정적 인식, 동학 농민운동의 한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건국 과정과 쿠데타의 주역으로 대통령이 된 박정희의 ‘근대화 혁명’에 대한 객관적 평가, 독립운동가 김구가 독립운동은 했지만 건국과정에서 한 역할에 대한 냉엄한 평가,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대안 교과서에 대해 민중사관(民衆史觀)에 따라 폐쇄적 민족주의와 계급투쟁이라는 시각으로 역사를 조명해온 좌파 사학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사학자는 “이는 학문과 교육의 목적이 아닌 보수단체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정치와 사상의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전교조 소속 일부 교사들은 이 책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중사관의 입장에 서면 이 대안 교과서는 반동이나 폭거로 비칠는지 모르겠다. 역사는 사료(史料)와 해석(解釋)의 과정을 밟으며 쓰여진다. 역사가가 역사적 자료를 광범하고 치밀하게 수집하여 상대적이며 종합적인 안목에 의해 해석하고 서술하는 것이 역사다. 이 과정에서 역사가의 사관(史觀)이 개입되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현실적으로 좌파 정권에서는 좌파가 득세하고 우파 정권에서는 우파가 힘을 얻는다. 교수나 교사들은 어느 한 쪽만 진리라고 역설하며 교육현장을 이데올로기에 입각한 세력다툼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행태를 지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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