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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안전둥지

안병현<논설위원>

어린 새싹들이 위협받고 있는 요즘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572개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 유괴 및 성폭력 사건 등에 대비해 문방구, 약국, 슈퍼마켓 등을 활용한 5천700여개의 '안전둥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전둥지는 어린이들이 유괴 등의 위험에 처했을 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방구와 약국, 슈퍼마켓, 동사무소, 노인정, 경찰지구대 등 학교주변 여러시설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해 활용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안전둥지로 지정된 건물이나 업체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해 어린이들이 안전둥지로 피신하면 경찰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부모, 지역주민, 아파트부녀회, 노인회 등으로 '안전둥지회'를 조직해 방과후 학교 안팎의 취약지구를 순회함으로써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할 방침이다.

안전둥지는 이미 지난해 성북교육청 관내 초등학교들이 안전둥지를 지정해 호응이 높자 올해 초 학교별로 안전둥지 설치를 권장해 왔으나 최근 어린이 유괴사건이 잇따르자 본청 차원에서 안전둥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경기도교육청도 이러한 안전둥지를 경기도내 초등학교로 확대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초등학교 뿐 아니라 학원, 유치원 등 어린이 관련시설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어린이 유괴사건이 잇따르면서 등하교길 학교앞은 근심어린 표정으로 어린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수시로 눈에 띈다. 그러나 등하교 시간대에 경찰 순찰차가 학교앞을 순찰하는 모습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경찰의 안일한 대처로 치안부재가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안전둥지를 통해 지역사회가 어린이 보호를 위해 혼연일체로 참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그어느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급한대로 선생님들이라도 나서서 학교근처를 순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오는 2011년부터 경기지역 모든 학교가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몰립교육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연일 시끄러운 경기도교육청도 하루빨리 어린이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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