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 낮은 투표율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투표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에 그쳐 역대 총선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중앙선관위는 9일 투표를 마감한 결과 유권자 3천779만6천35명 중 1천739만3천516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이 46.0%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숫자는 2004년 17대 총선 투표율(60.6%)보다 14.6%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며, 역대 총선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16대 총선 당시의 57.2%보다도 11.2%포인트나 못미쳐 이 분야의 신기록에 해당된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약간 넘기는 의석을 확보해 여대야소 정국을 이루면서 국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됐지만 국민의 대표성이라는 관점에 서면 겸연쩍은 승리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정치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거나 혐오감을 품은 국민이 반수를 넘는다는 사실은 기쁜 표정이 완연한 한나라당 당선자들과 이명박 정권의 고관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에 통합민주당 당선자들에게는 여대야소의 설움을 톡톡히 안겨줄 것이다. 한 가지 위안의 소재를 찾을 수 있다면 미국의 경우 1968년 이후 각종 선거에서 투표율 60%를 넘은 적이 없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특히 미국은 1996년 대선에서는 50% 미만의 투표율을, 역사상 드물게 치열했던 2000년 대선에서도 51.3%를 기록했다. 미국의 총선 투표율은 대선의 그것에 훨씬 못 미치는 30% 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눈총을 받는 한국 정치인들이 정치 선진국인 미국에 비해 투표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으스댈 일은 아닌 것 같다. 중앙선관위는 정치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킨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부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들은 선관위 관련자들로부터 전국 국.공립시설 이용료를 2천원까지 할인해 주는 ‘투표확인증’을 받았지만 그것을 얼마나 이용했는지는 미지수다. 투표일인 9일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에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곳이 많아 투표율의 하락을 부추긴 셈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