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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정보통신기술과 생활

세계 최초 ‘UMPC’ 출시 휴대 컴퓨터 등 다기능화
사용자 없이는 무용지물 활용능력따라 경제 촉진

 

2006년 4월 말에 국내 전자업체는 세계 최초로 UMPC(울트라 모바일 PC)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크기가 A4용지 절반정도 이지만 성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스크톱 PC와 비슷하다.

또한 다양한 통신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DMB 수신기나 네비게이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휴대용 소형 정보 통신 복합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회사에서는 2007년에 더욱 개선된 제품을 선보였는데, 무게는 가벼워지고, LCD 해상도는 높아졌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은 더 길어졌다. 이제 책상 위에서 사용하던 컴퓨터가 휴대폰과 같이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휴대하는 컴퓨터가 아닌 옷처럼 입는 개념의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도 제품화되고 있다.

모니터는 안경처럼 착용하고,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입력장치는 시계처럼 팔목에, CPU와 저장장치는 소형화시켜 옷 속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통신 기술과 결합하여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활용한다는 개념으로 제품화되었다. 이처럼 최근 정보 통신 기술 제품들의 추세는 컨버젼스(convergence)다. 여러 가지 기능의 제품들을 하나의 다기능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업계의 화두다.

정보 통신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지금 정보시대를 선도하는 최신 제품과 기술들을 출시하며 디지털 세상으로의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최초의 컴퓨터로 널리 알려진 에니악(ENIAC)이 완성된 해가 1946년이며, 스티브 잡스(Stieve Jobs)가 ‘애플 1’이라는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를 개발한 해가 1976년이다. 에니악(ENIAC)의 개발은 60년 전 일이며, 퍼스널 컴퓨터의 개발은 불과 30년 전의 일이다. 이 길지 않은 기간에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의 발전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1년에 2배씩 증가할 것이라는 “황의 법칙”(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총괄 사장)이 무색할 정도로 정보기술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조만간 웨어러블 컴퓨터에서 3차원 가상현실의 구현도 가능할 것이다.

통신 기술 또한 정보기술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을 시작으로 하여, 90년대 후반에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 코드 분할 다중 접속)방식을 거쳐, 2006년에는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 고속 하향 패킷 접속) 방식이 상용화되어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우리나라 이동 통신사들을 이러한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와이브로(WiBro : Wireless Broadband : 광대역 무선 통신) 서비스를 실시하여 휴대폰으로도 인터넷의 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정보 통신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지난 60년간 변함없이 적용되고 있는 개념이 한 가지 있다. Von Neumann 박사에 의해 제안된, 명령을 미리 기억장치에 입력해 두고 그 기억되어 있는 명령에 의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방식인 프로그램 내장 방식이다. 즉 컴퓨터라는 고성능의 기계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데이터와 명령을 사람이 입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도 프로그램 내장 방식이다. 사람이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컴퓨터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아무리 값비싼 고성능 컴퓨터가 있어도 사용자가 컴퓨터에 명령을 지시하는 방법을 모르면 그 컴퓨터는 무용지물이다. 정보 통신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인공지능 컴퓨터가 개발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이러한 프로그램 내장 방식을 기반을 하는 컴퓨터의 사용은 계속될 것이다.

물론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용 방법이 더 쉬워지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프로그램 내장 방식은 지속될 것이다. 지금 혹시 집에 고가의 컴퓨터를 장만해 놓고 단순한 오락기나 인터넷 서핑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소유하고 있는 컴퓨터는 훨씬 더 다양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기계다. 독자 여러분의 컴퓨터 활용 능력에 따라 기계의 경제적 가치가 달라진다.

한상일<강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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