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재래시장] 성남 모란시장
[생생재래시장] 성남 모란시장
  • 김창기
  • 승인 2008.04.23 19:25
  • 댓글 0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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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사구 5일장 값싸고 인심도 넘쳐요

“전국은 물론 해외상인들까지 민속 모란장을 배우러 온답니다.”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한 모란시장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중 하나다.

5일장으로 치러지는 모란시장은 4일, 9일, 14일, 19일 등 매달 날짜의 끝자리가 4와 9인날에 열린다. 장이 열리는 날에 빠지지 않는 풍경이 있다면 걸죽한 입담을 자랑하는 각설이 타령 공연. 장구, 북을 두드리며 한바탕 놀고 나면 주변에는 어느덧 수많은 구경꾼이 몰려든다. 이밖에도 모란시장은 여러가지 푸짐한 먹거리, 에누리와 덤이 살아있고 인간적이고 옛날 향수까지 풍겨주고 있어 오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인간미와 정이 넘치는 모란시장은 1961년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등 생활여건이 조성되지 않자 1961년 6월 광주군수로 3개월간 재직한 김창숙 씨가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재향군인 개척단으로 돌아와 현재의 성남모란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이후 1962년부터 장사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모란시장은 현재 4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발전된 모란시장에 등록된 상인수는 1천여명이며, 등록되지 않은 노점상 상인수를 포함하면 1천500여명이 넘는다.

모란시장은 국내는 물론 미국 LA에서도 알아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성남시는 이대엽 시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해 모란시장을 관광특구로 지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민속 5일장을 알리기 위해서다. 모란시장은 다른 재래시장과 달리 연합회를 중심으로 아침에 시장상인들에게 친절교육을 시킨다. 타 지역 재래시장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점이다.

이유는 대형마트에서 아침마다 친절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일반 재래시장에서는 친절교육을 시키지 않아 고객들이 하나둘씩 대형마트에 뺏기고 있다는 것이 상인연합회 최정택 회장의 생각이다.

모란시장 상인들은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중국 가흥시 해혐면에 위치한 백범 김구의 피난처를 복원하는 사업을 펼쳤다.

독립유공자인 이용상 씨와 상인연합회 전성배, 노점상인인 육수홍 씨가 갔다와 복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상인들이 한푼두푼 모아 복원사업을 진행하는데 큰 보탬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3월31일 모란시장 상인회 500여명이 태안서 기름띠 제거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고의 노력 끝에 모란시장 장날이 들어서는 날이면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의 수가 평일 5만명에서 토요일 8만명, 일요일 10만명이 넘어서기도 한다. 모란시장의 장날은 따뜻한 봄날이다.

“볼거리-먹거리등 가득 외국인 관광코스 인기”

   
▲ 최정택 상인회장
-시장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모란시장에는 군수품을 제외하고는 없는 게 없다. 살아있는 동물도 있고, 공연도 있고, 단순히 시장 안에서 물건만 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모란시장 장날이면 전국 8도도 모자라 해외에서까지 관광을 온다. 일본, 중국인들의 관광코스이기도 한다.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부하다. 올해 순천에서 공무원 2명과 시장 상인 40명이 와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학습법을 여기서 배워가기도 했다. 살아있는 닭, 개, 흑염소 등은 도시에서 자라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광경이기도 하다.

-상인으로서 보람있는 일은.
▲모란시장에서 장사를 한 지 25년 됐다. 여기 모란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인간이 됐다. 1남 3녀를 키우는데, 대학까지 다 보냈다. 특히 장녀는 공무원시험까지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1일부터 상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사실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이대엽 시장을 만나서 상인들의 불편한 점 얘기하고, 의견수렴 들어주는 심부름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인들 한푼 두푼 모아 복원사업 추진 큰 행복”

   
▲ 육수홍 상인
-시장일은 하게 된 때는 언제부터인가.
▲35~36년 됐다. 35년 전에는 분당, 판교, 고동리등 5일장이 들어서는 장마다 가서 장사를 했다. 5일에 4일 정도는 일을 했는데, 요즘은 지자체에서 자기시민들 챙기기에 나서서인지 노점상 단속을 한다.

자기 지역에 있는 사람들만 노점상 영업을 할 수 있는 제도다.

-기억의 남는 일이 있다면.
▲김구 선생의 피난처 복원과 충남 태안 봉사활동을 다녀왔을 때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국가에서 못한 일을 했다고 광복회에서 감사패도 받았다. 물론 모란시장 상인들이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 복원사업을 진행시켰지만, 너무나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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