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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요즘 이회창 총재는

지인 A씨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때는 이회창 맹신도라고 할 정도로 지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접었다. 이회창 총재가 텔레비전에 등장하면 채널을 돌리기까지 한다”

A씨는 한 때 거대정당의 총재까지 지내며 두번이나 대통령선거에 출마했고 지난해는 충청도를 기반으로 조그마한 정당을 하나 만들어 대선 3수에 도전했으나 떨어진 모습이 안스러워 보인다는 말도 겯들였다. 권력의 정점에 서보지는 못한점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5년전 정계를 떠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정치에 다시 몸담은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 까지 한다고 했다.

충청도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에 2석이 모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의원 2명을 끌어 들이기도 그리 쉽지 않다. 이 총재는 잘나가던 2002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시절 민주당에서 7명, 자유민주연합에서 3명의 의원을 영입하는 능력을 발휘한 적도 있었다. 지난 15일 자유선진당은 국고보조금 5억원을 지급받는데 그쳤다. 한나라당의 6분의 1 수준에 머무는 초라한 규모다. 국회법 제33조에 ‘국회에 20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 그러나 다른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는 20인 이상의 의원으로 따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1항)’고 교섭단체의 구성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교섭단체가 던져주는 의미는 이러한 조항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교섭단체가 구성된 정당은 국회에서 발언자 비율을 정하는데 그 표준이 되고, 상임·특별 각 위원회의 위원은 각 교섭단체 소속 의원수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교섭단체 내에 소속의원의 입법활동을 보좌하기 위하여 정책연구위원을 둘 수 있다.

무엇보다 교섭단체 중심으로 이뤄지는 주요 정치 행사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에게 단독 회담을 제의하자 이 총재는 “손 대표가 야당의 대표냐”며 불쾌감을 드러 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에게 미국과 일본 방문 성과를 설명하는 오찬에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상천 공동대표만이 참석했다.

자유선진당은 수도권-호남-충청을 잇는 서부벨트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호남과 충청은 1997년에 DJP연합(김대중 김종필 연합)으로 집권을 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호남권 국회의원이 자유선진당으로 와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18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한자리도 어려운 정당에 선뜻 나설 국회의원이 있를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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