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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선진당의 새 파트너

안병현<논설실장>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은 자체의 힘만으로는 뭔가를 할 수 없는 운명에 놓여 있는가 보다. 자유민주연합은 김종필씨에 의해 1995년 3월 창당되었다. 15대총선에서 50석을 획득해 충청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JP(자유민주연합 총재)는 DJ(김대중 민주당 총재)와 손을 잡고 공동정부를 성공시켜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그러나 자민련은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17석을 얻는데 그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자 당시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있던 새천년민주당에서 의원 3명을 위장 입당시켜 어거지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2004년 치러진 17대총선에서는 지역구 당선자 4명을 건지는데 그쳤다. 충청도 민심 조차도 돌아선 것이다. 내각제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DJP연합은 끝이 났다.

대선 3수를 기록한 이회창 총재가 18명 의원으로 자유선진당을 이끌며 충청도의 맥을 잇고 있다. ‘원조 보수’를 내세운 선진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고작 2~3석의 창조한국당과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것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창조적 진보’를 기치로 클린 정치를 하겠다면서 목청을 높여온 장본인이다.

그래서 ‘명분 없는 이합집산’, ‘희한한 정략적 동거’란 세간의 지적이 나오지만 두사람은 대운하 저지,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 확보가 전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소기업 활성화 등 3분야에서 정책공조를 하겠다는 것이 전부라며 오히려 큰소리다.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면 당장 18대 원구성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상임위원장이나 국회 정책연구위원 배정은 물론 국회내에서 60평에서 90평의 공간을 얻게 된다. 2∼3급 6명과 4급 6명으로 구성된 정책 전문 요원을 지원 받는다. 합당을 하게 되면 분기에 15억4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사회민주주의의 전통이 강한 북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미국·영국 등 양당제 뿌리가 깊은 나라에는 교섭단체 제도 자체가 없다.

일각에서는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무리한 합의를 놓고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검찰수사의 예봉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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