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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ESCO 사업으로 신고유가 극복하자

기업자금 설치 이윤회수 절약법
에너지절감 근본해결 토대 기대

 

서부텍사스산 유가에 이어 우리나라 석유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 두바이유 가격마저 6월들어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900원을 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은 완벽하게 공급자가 지배하는 구도로 되어 있어, 사용에너지의 97%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시장원리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 2차 오일쇼크 때와 비교하면 그동안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으로 원자력 발전이 늘어나 국내 전력 생산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서 5%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고유가에 대한 내성을 가지려면 정부와 함께 에너지사용주체인 기업과 일반가정 더 나아가서는 전 국민이 신 고유가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시책을 더욱 강화해 국내 기업들이 높은 유가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온 것 같다.

이처럼 심각한 초 고유가 시대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단순한 비용절감 차원의 에너지절약을 넘어 부가적으로 경제활동을 창출할 수 있는 ESCO(Energy Service Company:에너지절약전문기업) 투자사업이다.

국내에 150여개 업체가 등록된 에너지절약전문기업 ESCO 사업은 에너지 사용자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기존의 에너지사용시설을 개체하거나 보완하려 할 때 기술적·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이를 추진하지 못할 경우, ESCO 기업이 기술과 자금을 제공해 에너지절약시설을 설치한 후 해당 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절감액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하는 선진국형 에너지절약 투자사업을 말한다.

이는 에너지 사용자에게는 초기 투자비 부담 없이 에너지절약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ESCO 기업에게는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하는 윈-윈 방식의 벤처형 사업이다. ESCO 사업은 지난 1992년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이래 정부의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연간 2천억원대의 시장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그간 100만toe(석유환산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937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와 함께 326만tCO2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을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주요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9월 ESCO 사업을 지식서비스산업의 하나로 선정하였으며, ESCO 전문기업을 기술력과 금융기법을 겸비한 종합적인 에너지관리 컨설팅 업체로 발전 육성함으로써 에너지절약 성과가 큰 ESCO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최근의 급변하는 고유가와 에너지 환경이야말로 산업부문의 근본적인 에너지절감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시설에 대한 투자 활성화의 기반 마련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사용 기업들이 능력있는 에너지절약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ESCO사업에 참여하여 에너지절약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우리 경제가 고유가의 높은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는 탄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오중구<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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