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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인터넷 실명제

안병현 논설실장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광장에 수도 없이 올라오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의견들이 우리나라 전체국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가 맞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사용 주계층은 중·고등학생과 20~30대 들이다. 40대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열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면 50대는 사용폭이 더욱 엷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자기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계층으로 좁혀본다면 40대는 그나마 더욱 참가율이 떨어진다. 그저 한번 훑어보고 빠져 나가는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20~30대는 자기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거나 자기의견과 상충될 경우 상대의견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묻는다. 그러나 촛불집회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의견이 국민 전체의견인양 호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미국산 쇠고기를 놓고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야말로 일방통행이다. 반대의견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밀리게 마련이다. 이뿐이 아니라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조차도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요구가 주를 이룬다. 누구 하나라도 반대의견을 올리면 집중포화를 맞게 된다. 근거에 바탕한 정확한 정보가 포털을 달군다면 별문제가 아니겠지만 검증되지 않은 괴담수준의 찌라시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형편없는 수준의 네티즌들이 많다”고 말한다. ‘촛불정국’을 촉발한 인터넷 환경을 언급하면서 “인터넷의 익명성 뒤에 숨어 허위 정보를 양산하고 유포하고 퍼나르고, 사회를 왜곡시키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물론 반대파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실명제 확대 연구반을 꾸려 가동 중이라고 한다.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할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책임성을 담보로한 성숙한 인터넷 분위기가 시급하다.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익명성을 이용한 그릇된 인터넷관을 바꿔놓을 방법으로 인터넷 실명제가 약이될지 곰곰히 따져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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