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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인간을 변화시키는 교육에 관심을

 

교육의 1차적인 목표는 인간의 변화에 있다. 학생에게 교육이 행해진 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학생에게는 실제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지적인 변화, 정서적 변화, 태도의 변화, 행동의 변화 등과 같은 인격적인 변화가 생겨난다. 이와 같은 전인격적인 변화를 위해 교육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는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품성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현장 교사들은 열과 성을 다해서 교육을 했건만 돌아서서 보면 학생에게 학력이 향상된 것 말고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비교적 이런 현상이 미미하지만 중학교만 되면 언제부터인가 치열한 입시 경쟁에 돌입하게 되어 교육을 통한 전인격인 변화는 찾아보기도 힘들뿐더러 오로지 학력 향상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학교마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명무실할 뿐만 아니라 별다른 교육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는 ‘교육에 있어서의 자율과 경쟁 그리고 학교 다양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행하여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바로 입시문제와 사교육 문제를 교육 질병의 진원지로 보고 앞다투어 이에 대한 처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창립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대표 송인수)이나 6월 24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좋은 교사가 공동으로 출범시킨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 등도 이런 취지에서 등장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참으로 고무적이고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 할 운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설사 입시문제와 사교육문제에 대한 훌륭한 대책이 마련되었다고 하더라도, 과연 교육현장에서 전인격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교육이 행하여질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좋은 교육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교육에 있어서의 좋은 품성이 전제되어 있지 않으면 그 제도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교육의 참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의 마음밭이 옥토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태도와 자세,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 남을 생각하는 마음, 공동체 규범을 존중하는 마음,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등과 같은 기본적인 성품을 갖추는 것이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 된다. 품성이 변해야 교육을 통한 인격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실제로 교육경력이 많은 교사들은 청소시간에 빗자루를 잡는 모습만 봐도 그 아이의 정신 상태와 생활을 알 수 있고, 수업 시간에 앉은 자세만 봐도 학생의 학력 수준을 알 수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좋은 품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학교교육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학교들이 바로 대안학교들이다. 이들 학교도 입시와 사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우리 교육의 문제 해결을 위해 입시제도 개선의 목소리를 높이거나 아니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외치는 대신에 먼저 학교에서 아이들의 인성에 기초한 교육을 실시하고 좋은 품성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대안학교이든 나름대로 정규 교육과정 안에 인성교육 프로그램 내지는 품성훈련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기독교대안학교연맹이 5월 30일부터 1개월 동안 전국을 투어하면서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품성 훈련을 실시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대입제도 개혁, 건전한 학교 문화 조성,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등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교육 외적인 노력이 너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혹여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약화될까 염려된다.

 

공교육은 대안학교들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부는 학교 다양화 정책을 전개하려면 진정으로 교육 다양성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대안학교들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들 학교들은 분명 교육개혁의 모퉁이돌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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