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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新고유가는 新·재생에너지의 블루오션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은 석유를 중심으로 한 화석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BC 2500년경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이라의 부패방지를 위해 천연 아스팔트를 사용했으며, BC 500년경 고대 페르시아 사원에서는 어둠을 밝히기 위해 지하의 석유를 연료로 등불을 밝혔다고 한다.

당시에는 약용이나 종교적인 의식에 주로 사용하였으며,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석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이 발명되면서 석유는 점차 동력용으로 전환되었다.

석유 없는 세상을 가정해 보자.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할 것이며, 지금의 과학 문명세계에서도 과거로 많이 후퇴할 것이다. 이처럼 석유는 우리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나, 문제는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어 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주도권 쟁탈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고유가’라고 불리는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산유국의 추가생산 여력 제한, 중국·인도 등 개도국 중심의 수요 증가세, 미 달러화 약세와 원유 상품시장의 투기자본세력 유입, 이란 핵개발 및 사우디 정정불안 등 다양한 외적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유 가격의 상승세를 보면 2001년 20달러대, 2004년 30달러대, 2005년 40달러 수준에서, 2006년에는 70달러대, 2008년 6월 현재 130달러로 치솟아 과거에 고유가라고 여겼던 수준과는 다르다. 향후에도 여러 외적요인 외에 산업자체의 구조적 변동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고유가 상황은 우리경제에 부담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블루오션’ 창출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럽신재생에너지위원회(EREC)는 에너지분야의 신재생에너지 기여율이 2040년에 이르면 적게는 30%, 많으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정도면 화석연료 중심의 ‘탄소경제’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을 말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지금 원유를 해외에서 수입하여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시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신재생에너지는 이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으며, 그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

특히 정부에서는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3대 분야를 중점분야로 선정해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3대 분야는 기술축적이 중요한 분야로서 태양광의 경우 일본이 세계 설비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는 등 주요 선진국이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수소·연료전지는 국내에서 자동차회사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 기술개발 여하에 따라 향후 세계시장의 선점도 가능하다.

3대 분야의 세계시장은 2010년에 약 1천600억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2010년 470억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신재생에너지분야가 얼마나 큰 시장을 형성하게 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미래를 ‘수소경제’로 보고 미국, 아이슬란드 등의 국가에서는 에너지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중장기적·체계적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2004년 ‘신재생에너지 원년’, 2005년 ‘수소경제’를 선포하고 획기적으로 예산을 증액시키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업체들이 대거 시장에 참여하는 등 투자에 따른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향상되면서 민간의 설비투자가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의 화석연료 의존체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신고유가는 각국의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의 에너지수급체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며, 국민과 기업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분야의 미래는 밝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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