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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찾아온 그녀, 인생을 바꿨다

평범한 청년이 킬러로 거듭나는 과정
흥행 보증 수표 안젤리나
올 하반기 흥행몰이 기대작 꼽혀… 졸리 출연

이국적인 감독이 헐리우드 액션물의 메가폰을 잡았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1961년 6월25일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났다.

아시아 태생이다.

그렇지만 그의 영화는 줄곧 러시아의 정서를 관통해오고 있다.

지난 1994년 영화 ‘Peshavarskiy’를 연출하며 데뷔했다.

그는 러시아에서는 스타 감독이다.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은 공포물 2004년작 ‘나이트워치’와 2006년작 ‘데이 워치’다.

이들 영화에서 베크맘베토프는 러시아 소설가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의 동명 소설을 완벽하게 정리해 영상에 담았다.

감독인 그는 원작 자체를 건드릴 생각조차 없었던 것 같다는 평단의 반응이 화제였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 ‘원티드’를 보기 전에 이 공포물을 미리 챙겨보면 그의 영화관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편의 영화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작품이 러시아에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는 것이다.

500만 이상의 러시아 관객이 이 작품을 관람했으며 그해 미국산 헐리우드 영화들을 제치고 러시아 ‘최다 관중 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내용은 마녀와 뱀파이어, 흑마술 등이 슬라브민족적 사유로 변용된 영상들이 러시아인들의 마음을 꿰뚫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부작으로 기획됐다는 이 영화는 마지막편인 ‘더스크 워치’가 완성되면 그에 환호하는 러시아인들이 더 늘어날 듯 하다.

길게 얘기했지만 26일 개봉한 ‘원티드’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헐리우드 방식과 원작을 그대로 따랐다.

제임스 맥어보이,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 등 출연 배우의 화려함은 여느 헐리우드 작품들을 능가한다.

질주하고 있는 한국영화 ‘강철중-공공의적 1-1’의 유일한 적수로 꼽히기도 한다.

이 영화의 공식은 간단하다.

‘원작=영상’

베크만베토프는 원작을 그대로 따르는 방식을 이 영화에도 대입했다.

원작은 마크 밀러의 작품이다.

현재 미국내에서 코믹스의 양대산맥인 마블과 DC를 오가면서 최고의 인기와 명성을 누리고 있는 작가다.

러시아산 공포물도 영상과 음향은 최고라는 평을 들었었다. 이런 감독에 헐리우드 자본과 기술력이 가미됐으니 최고의 액션물이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가장 미국적이기에….

이 영화의 흥행보증 수표는 사실 따로 있다.

안젤리나 졸리, 그녀다.

그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에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다.

최근에는 문식이 새겨진 반라의 뒷모습을 공개하며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오프닝 자동차 추격씬에서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출연하기도 하며 영화제작과 홍보 과정에서 그녀를 위한 영화임을 반증했다.

그녀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분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신참 킬러 웨슬리를 훈련시키는 폭스역으로 나선다.

200여가지의 무기 기술법을 터득하고 이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한다.

베크맘베토브 감독도 그녀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안젤리나 졸리를 원티드에 캐스팅 한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고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연기력에 대해서 높은 평점을 줬다.

이 영화는 평범한 청년 웨슬리가 폭스를 만나 부친이 그랬던 것처럼 최고의 킬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암살조직의 리더 폭스와 슬론(모건 프리먼 분)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의 킬러로 훈련받는다.

안젤리나 졸리는 “우리가 한명을 죽이면 1천명이 산다”며 그의 킬러행을 이끈다.

하지만 제임스 맥어보이와 안젤리나 졸리는 명분있는 살인의 뒷모습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그리고 조직을 조사해나가는데….

강철중에 맞서는 킬러조직, 어느 누가 이기더라도 이주의 주말 극장가는 액션이 넘친다.

한국적 액션인지, 헐리우드식 액션인지 누구의 손을 들든 관람객은 기쁜 마음으로 영화관 문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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