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시론] 입학사정관제 확대 시행하라

적용범위 제도권 학교에 국한
대안학교 동일 기회 적용해야

 

대학입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학교가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업계학교도 대안학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어느 학교든지 고등학교만 되면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그러므로 대학진학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아니라고 선언하는 학교라 할지라도 학부모나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대학진학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그런 만큼 대학입학전형은 모든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올해 2009년도 대입전형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 수도권의 주요 10개 대학이 시범적으로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대입 업무를 주관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입학사정관제 운영 예산을 올해 128억원으로 대폭 늘렸다고 한다. 입학사정관 제도란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 및 학생선발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지원자의 외형적인 시험 점수보다 특기적성, 성적과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이명박 정부가 입학사정관 제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이 제도가 정부의 교육정책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입자율화조치의 일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앞으로의 대입 전형은 내신성적과 수능성적, 그리고 특별활동이나 학생활동 등을 수량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날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실제로 정량평가 때문에 학교에서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획일적인 교육이 판을 치고, 덩달아 사교육 시장도 횡행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과 소질, 인성, 창의성 그리고 가치관 등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전형 방식이 모색되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가 환영할만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점은 이 제도에 의해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 적용 범위를 제도권 학교에 국한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제도권 학교에 적용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모순적이다.

 

대학은 현장 고등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교육이 오로지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터인데 어찌하여 제도권 학교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 제도권 안에서의 입학사정관제는 명색만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전형이지 실제로는 현재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또 다른 특별전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입학사정관제에 의해서 가장 혜택을 볼 수 있는 학교는 당연히 대안학교 이어야 한다. 대안학교들은 제도권 학교들의 획일화된 입시위주의 교육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대안학교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학생의 자발성과 창의성 그리고 소질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대안학교들은 대학 진학에서 제도권 학교에 비해 많은 부분 소외당하고 있다. 인가 대안학교의 경우는 학력 인정이 되고 또 극소수의 대학들이 대안학교 전형을 별도로 두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미인가 대안학교 출신자들의 경우 이런 혜택도 없을뿐더러 기본적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난 후 공교육 학생들과 동일하게 극히 제한되어 있는 특기자 전형이나 수능에 의한 일반 전형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룰 수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나 하듯이 인하대가 2009년도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획기적으로 미인가 대안학교와 홈스쿨에게도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대입 전형의 기회를 주고 있어서 대안학교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도전을 주고 있다.

 

이 학교의 방침이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정성평가를 지향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학생을 찾아다니고 전국 21개 특성화 대안학교를 탐방하면서 학교 교육과정과 교육환경들을 조사하고 있다. 또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도 학생이 속한 대안학교의 교육과정, 교육활동, 학생의 학습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포트폴리오, 인터뷰, 심층 면접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이것이 진정한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대입전형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도권의 유수한 대학일수록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신입생 선발 범위를 미인가 대안학교와 홈스쿨까지로 확대할 때 비로소 이 제도가 지향하는 본래적 의의와 가치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