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현 칼럼] 에너지절약 항구대책 필요하다
[안병현 칼럼] 에너지절약 항구대책 필요하다
  • 경기신문
  • 승인 2008.07.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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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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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현 논설실장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내놓는 에너지 절감대책이라는 것들이 지난 1973년 아랍 산유국의 석유 무기화 정책과 1978년 이란 혁명 이후 세계 경제가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은 오일쇼크 당시 내놓았던 것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의 기본단계인 승용차 안타고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나 걸어서 이동하기, 가로등 격등제, 한집 한등끄기, 에어컨 사용시간 줄이기 등은 국민 스스로 피부에 와닿는 에너지 절감대책들이다.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덩달아 유도하고 있는 자전거 타고 출퇴하기 캠페인은 전시행정의 극치를 달린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도로조차 제대로 갖춰놓지 않고 무조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또 공무원들에게는 공무출장중에도 자전거를 타고 일을 보라고 등을 떠민다.

도로교통법상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자전거는 거의 목숨을 내놓고 타야한다. 이불안 저불안 떨쳐 버릴려고 보험사에 문을 두드려도 그런 보험은 없다고 문전박대를 당한다. 사고가 나면 벌점도 떨어져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치단체들은 유가가 흔들릴 때마다 자전거 타기를 단골메뉴로 독려한다.

국제유가 상승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각 자치단체는 유가 급등이 코앞에 닥쳐서야 내놓는 이러 저러한 대책이라는 것들이 국민들에게 소비를 줄여달라는 호소 수준에만 머물고 있지 항구적인 에너지 절감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이제부터라도 각 가정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에너지 절감대책이 밀도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화석에너지 고갈과 또 이에 따른 온실가스 과다배출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감에 따라 가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자연광을 자체시설을 통해 흡수해 전기를 수급한 뒤 남는 전력은 한전에 되팔 수 있는 사업이다.

군은 올해 14억9천여만원을 들여 가평읍 읍내9리 마을회관을 비롯한 5개소에 5kw의 용량을 가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50호의 주택에 태양광을 보급한다. 내년에는 군청에 50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키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는 예산을 책정해 놓고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기관이나 개인주택에 일정액의 국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포천시는 대체에너지 보급의 하나로 축산분뇨를 처리해 전력과 열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연천군은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가축분뇨나 음식물 쓰레기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최근 가축분뇨 처리와 친환경 에너지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해 작성한 ‘경기지역 에너지 계획’의 골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2005년 말 3%에서 2011년 15%까지 끌어올릴 경우 최대 475억4천만원의 원유 수입대체 효과와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축산 분뇨를 통한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 구축 대상지역을 임산업이 발달한 포천, 양평, 가평을 비롯해 축산업이 한창인 화성, 이천, 안성, 여주, 포천 등지를 꼽고 있다.

또 풍력을 이용한 발전사업 대상지역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안산과 화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저수지에서의 소수력을 이용한 발전지역으로는 여주 금사, 안성 고삼, 화성 덕우, 용인 이동, 파주 마지저수지 등이 그 대상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에너지 확보는 물론 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각 가정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중수도 건설과 빗물 받아 이용하기이다. 중수도는 상수도를 사용한 뒤 이를 정화해 다시 수세식 화장실, 조경용수, 청소 등 허드렛물로 사용하는 시설을 말한다. 이와함께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는 정수된 물의 3~5배의 폐수를 그대로 하수도로 흘려보낸다.

이러한 물들을 중수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하며 여름철 장마철에 집중되는 빗물을 모아 두었다가 사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관련조례를 제정해 중수도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이를 설치할 경우 수도요금 인하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러한 시설들은 한번 설치하면 수십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국가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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