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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도의회 싹쓸이 열풍

안병현 논설실장

경기도의회는 여대야소다. 현재 도의회 의석분포는 전체 119명 중 한나라당 104명, 민주당 12명, 민주노동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지난달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가 7명이 당선됐고 한나라당이 2석을 건지는데 그쳤지만 그나마 민주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10석을 간신히 턱걸이 해 교섭단체를 만들어 의회내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부의장 1석과 보다 많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할애해 달라며 삭발투쟁까지 하며 버텨왔던 민주당이 부의장 1석은 커녕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하고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막을 내렸다.

14일 치러진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힘의 논리에 의해 의장과 2석의 부의장, 10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싹쓸이해 갔다.

사실 이제와 얘기지만 민주당에 부의장 2석 중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양보했으면 한나라당은 점잖고 이해심 많고 아량을 베풀줄 아는 풀뿌리민주주의 신봉자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었다.

교섭단체까지 구성한 민주당을 원구성에서 아예 제외시킨 한나라당의 처사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치의 ABC도 모르는 집단’,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정당’, ‘속 좁은 정당’, ‘집행부 견제기능을 스스로 포기한 정당’ 등등.

보궐선거도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9명이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자리를 박차고 나갔기 때문에 치러진 것이었다.

보궐선거를 치루는데 소요된 비용은 고스란히 도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경기도의회가 대 집행부 견제기능을 제대로 수행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민주당 윤화섭(안산1) 대표의원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의 행태는 도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무력화 시키는 음모였다.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은 어느 정당이나 정파의 소속이 아니라 도지사요 의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사실상 도의회를 장악했다고 내심 의기양양해 할 것이다. 그러나 정당정치의 기본인 타협과 협상을 포기한데서 올 역풍을 어떻게 견뎌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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