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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사회적 거품 경조사비

안병현 논설실장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가 지난달 말 직장인 2천173명을 대상으로 ‘축의금, 부의금 회당 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3.0%(1천370명)가 축의금으로 5만원을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부의금은 65.9%(1천431명)가 5만원이라고 답해 직장인들 상당수가 경조금으로 5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경조사비 지출로 인해 직장인 81.9%는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결혼시즌이 다가오면 샐러리맨들은 경조사비 지출로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

IMF 이후 늘어난 조기 퇴직자들은 쉴 틈도 없이 날아드는 경조사비 요구로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다. 자연스럽게 인사치레 수준에서 경조사비를 지출하거나 아예 외면하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우리사회에서 경조사비는 품앗이였다. 그래서 경조사비는 사회보험 기능이 강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네트워크 구축기능이 추가되어 경조사비를 내는 것은 내가 이 그룹에 속해 있다는 신호의 수단으로 변모했다. 경조사가 축하나 위로보다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쪽으로 변질되었다. 그래서 경조사비는 우리사회에서 걷어 내어야할 사회적 거품의 대명사가 되었다.

뉴시스는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가 건설업무와 관련한 공무원들의 직급별로 경조사비 지급기준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폭로했다. 단체장 및 이사관급 이상 공무원은 50만원에서부터 6급이하 10만원 등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협회는 올 예산에 협회 임원과 회원 등의 경조사비를 포함, ‘친목상조비’ 명목으로 지난해 보다 2천만원 늘어난 1억2천만원을 편성, 집행중이라고 한다.

얼마전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대한전문건설협회 간부들과 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공무원들 손에 상자가 들려 있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협회가 제공한 화장품 세트였다.

대한전문건설협회가 공무원들을 이렇게 예우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관급공사를 보다 많이 수주하기 위해서다. 관급공사는 불경기에 관계없이 공사비가 제때 지급되고 잘만 하면 설계변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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