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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산업부문 에너지절약 추진 시급하다

 

최근의 초고유가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기후변화협약에 효과적으로 대처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부문의 에너지이용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에너지다소비사업장에 대한 효과적인 에너지관리는 우리나라 에너지절약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산업체 에너지절약의 첫걸음은 각 사업장마다 공정상의 낭비요인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도출해 내는 에너지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지난 1980년부터 산업체와 대형건물에 대해 에너지진단을 실시해 많은 에너지절약 요인을 찾아냈으며, 진단 후 집중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에너지가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 산업체의 에너지이용효율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산업체 진단결과를 살펴보면 아직도 평균 10% 가량의 에너지절약 요인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에너지절약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자발적협약(VA) 대상기업을 연간 에너지사용량 2000toe 이상 사용업체로 확대함으로써 더 많은 산업체들이 에너지절약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에너지효율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효율 벤치마킹제도’의 도입을 위한 연구와 주요 다소비공정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에너지절약 효과를 높이도록 할 방침이다.

물론 예전처럼 무조건 안쓰기, 아끼기 운동으로만 에너지절약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그동안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를 비롯해 고효율기자재인증제도, 에너지절약마크제도를 시행하여 에너지사용기기의 고효율화에 힘써왔다. 지난 2001년부터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 대해서도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건축물의 근본적인 에너지절약 시설을 착실히 갖출 수 있도록 신축건물 건축 허가시 에너지절약계획서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산업체의 절약을 위해서도 에너지절약을 위한 시설투자자금을 저리로 지원하고 있으며, 에너지의무진단, 자발적협약, 에너지절약기술정보 협력사업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산업체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에너지절약의 핵심은 이러한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온 국민이 얼마나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강력한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에너지절약을 진부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다양한 에너지절약 사업들이 결코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에너지절약은 단순히 에너지비용을 아끼는 것 이상의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에너지절약은 에너지수입비용 절감과 더불어 에너지사용에 따르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비용이나 에너지공급시설의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 절감과 같은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에너지절약이 단순한 캠페인성 구호가 아니라 그 자체가 높은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하나의 경제활동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 때이다.

특히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산업체의 CEO들이 에너지절약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은 초고유가 극복은 물론 장차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저소비형으로 전환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초고유가를 막연한 불안감만으로 받아들이거나 이러다 말겠지하는 안일한 태도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절약에 나서야 할 때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에너지가격이 높은 시기에는 에너지절약을 위한 투자가 더욱 그 빛을 발하는 시기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다. 지금의 초고유가 위기는 우리의 에너지절약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고 장기적으로 볼때 우리나라를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로 전환시켜나가는 계기로 만들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이규춘<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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