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석의 작가탐방 <58> 이두식의 예술세계
장준석의 작가탐방 <58> 이두식의 예술세계
  • 경기신문
  • 승인 2008.07.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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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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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이두식

필자는 평론활동을 하면서 많은 화가들을 만나왔는데, 그들의 겉모습만큼이나 취향과 예술세계 또한 다종다양하다.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 중에 묻혀 그림에 매달리거나 또는 남들이 알아주는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있고, 예술가로서 이목을 끌기 위해 계산된 쇼맨십을 드러내거나 매스컴 주변을 맴도는 작가도 있다.

이처럼 여러 부류의 작가들 중에서 어떤 부류가 이상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작가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작품의 개성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양한 성향의 많은 화가들이 이 시간에도 그림을 사랑하고 그림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그들의 예술 창작 행위는 고귀하고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화가 이두식은 그림을 누구보다도 사랑해 왔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청년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십대부터는 생계를 위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을 그리면서 당당하게 화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는 동안 그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예술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는 그림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도 다양하고 폭 넓었다. 그는 ‘좋은 예술가는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다양하게 보고 생각하며 어떠한 사람과도 마음을 열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이두식은 전공을 떠나 어느 분야의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질박하고 후덕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이두식은 어려운 생활 중에 고생하면서 오히려 단단해지며 폭 넓고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지 않았나 싶다. 그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만큼 미술에 대한 견해도 깊고 넓다. 많은 화가들은 자신의 예술적인 명예와 관련하여 보이지 않게 관념적인 틀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며, 편을 가르는 경우도 있다.

작품성을 보기보다는 이발소 그림이라거나 미대를 나오지 않은 아줌마 그림이라는 둥 비난하는 경우도 있고, 추상이나 오브제적인 그림만을 인정하면서 구상 그림을 깔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술평론가나 이론가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데, 잘못된 편견이라 할 수 있다. 소위 이발소적인 그림에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은근함과 아름다움이 있으며, 어린 아이의 그림이 전업 작가의 그림보다 더 훌륭한 예술성을 지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두식의 예술에는 폭넓은 시야에서 예술을 하려는 각성과 노력에서 비롯된 넉넉함과 진지함이 있다.

작가 이두식은 예순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인 사고가 젊은이들보다 더 유연하며 자유스러울 뿐만 아니라 진취적이고 분명하다.

젊은 나이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던 것이 당연하게 생각될 정도이다.

그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미술계에서 주목 받고 성공했기 때문인지 소위 ‘도마 위’에 오르게 되어 질시의 눈초리를 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지인(知人)들은 그가 개방적이고 건전하며 화가로서 열심히 사는 순수하고 열정 있는 사람이라고들 말한다. 나지막하고 구수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작가의 삶의 이야기에는 인간미가 흐르며, 어느 하나도 소홀히 들을 수 없는 진한 예술가적 역정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진실성이 내재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흡수력을 지닌 이두식의 작품은 우리 민족의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우리 민족이 백색을 좋아하는 순박하고 소박한 면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기사도와 같은 강렬함과 화려함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색동저고리나 보자기를 보면 참으로 화려하다고 생각됩니다. 궁중이나 귀족의 의상도 그렇고요.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면인 강렬한 색채의 감흥을 찾아서 표현하고자 한 게 제 그림이죠. 이것이 제 작품의 주된 관심사예요.” 그의 작품은 우리의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기마 민족의 열정과 화려함을 드러내고 있어서 표현이 강렬하고 다이내믹하다.

화면에는, 임진왜란 중에 이순신을 비롯한 선조들이 지녔던 올곧은 기백 같은 뜨거움과 열정이 녹아있다. 이는 우리 민족의 내면에 담긴 정열의 색이자 화해와 사랑의 색이 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그림을 표방하는 화가 이두식은 예술가로서는 입지전(立志傳)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으며, 예술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이상적인 교과서와 같은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예술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천생연분으로 만난 동기동창생이었던 부인과 얼마 전에 사별하여 상실감이 크다. 그러나 주변에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강렬하고 기백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이두식의 작품에 대한 열정은 앞으로도 끝없이 펼쳐질 것이다.

약 력
   
▲ 작가 이두식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일본 교토 조형예술대학 박사(예술학)
●개인전 및 단체전
개인전  56회 (2008년  현재 : 이두식의 소묘 일기(日記) )
주요 국제전 / 단체전
1974  제 1회 서울 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1983  한국 현대미술전 (동경 미술관 외 4개 도시 순회전)
1984  CAGNES 국제회화제 (Cagnes, 프랑스)
1987  상파울로 비엔날레 (브라질)
1988  한·중 현대회화전 (국립역사박물관, 대만)
1995-98  한국현대미술순회전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터키, 폴란드, 스위스, 루마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아일랜드)
1996  FIAC (프랑스)
2000-01  아시아 평화미술전 (동경)
2001  MANIF SEOUL 2001 (예술의 전당)
2002  이두식, Okano Koji 2인전 (동경)
2003  제1회 북경 비엔날레 (중국)
2003  중국 항주 금채화랑 초대전 (金彩畵廊, 中國 杭州)
2004  SFAF전 (예술의 전당)
2005  KCAF(예술의 전당)
2006  문신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문신미술관)
2007  겔러리 아트도롬 초대 개인전 (독일 포르세하임)
●수상
1968  신상전 최고상
1988  선 미술상
1995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寶冠文化勳章)
2001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 대상
2005  제4회 문신 미술상
2007  제4회 한국미술공로대상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연세 세브란스 빌딩 (서울)
일은증권 빌딩 (서울)
힐튼 호텔 (서울)
Jimmy Carter Foundation (USA)
Olando City Hall (USA)
Flaminio 지하철역 벽화(모자이크) (Rome, Italy)
롯데 호텔
매리어트 호텔
힐튼 호텔
불가리아 국립미술관
중국 북경미술관
●경력
제17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역임
외교통상부 자문위원
대학 배구연맹 회장
서울미술협회 이사장
홍익대학교 미술대 학장
現 홍익대학교 미술대교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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