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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이 남긴 ‘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글|김현철 옮김
세계사|468쪽|1만2천800원.
음악계 숨겨진 에피소드도 함께 다뤄

 

200년간 침묵에 묻혀 있던 베토벤 ‘10번 교향곡’의 진실이 밝혀진다.

베토벤은 제9번 교향곡을 작곡한 후 10번 교향곡 스케치 작업을 하다가 폐렴에 걸려 사망했고, 드보르작 역시 교향곡 제9번인 ‘신세계 교향곡’을 작곡한 뒤 사망했으며, 슈베르트도 9번 교향곡을 작곡하다가 사망했다.

슈베르트가 서른 한 살 젊은 나이에 사망했기에 음악가들 사이에서는 제9번을 작곡하면 저주가 내린다는 말이 생겨났다.

조셉 젤리네크의 소설 ‘10번 교향곡’은 음악계의 콤플렉스로만 전해지던 ‘9번 교향곡의 저주’와 스케치 악보로 남아 다른 음악가의 손에 의해 재구성된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스페인의 음악과 교수 다니엘은 베토벤 음악이론을 연구하는 이론가이자 베토벤에 대한 책을 준비한다.

그가 학과장 두란 대신 백만장자 마라뇬의 저택에서 열리는 비밀 콘서트에 참석하게 된다.

로널드 토마스라는 저명한 음악가가 부분적으로 발견된 악보들을 모아 처음으로 비밀리에 완성된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

다니엘은 그 곡을 베토벤의 작품 그대로라고 확신하게 되고, 로널드 토마스가 10번 교향곡 악보를 찾아내 수중에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다음날 로널드 토마스는 목이 잘려나간 채 마드리드의 공원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머리카락을 검사한 결과 ‘황제’의 악보가 그려져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다니엘과 경찰, 10번 교향곡을 탐내는 이들의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844년에 베토벤의 비서였던 신들러(Schindler)가 베토벤의 10번째 교향곡 스케치들이 있다는 주장을 한 이래로 관련된 실마리들이 많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흥미와 추측을 더할 뿐이었다.

그 후 1983년 스코틀랜드의 음악 이론가인 배리 쿠퍼(Barry Cooper)가 베를린의 국립 프러시아 문화재단 도서관에서 미완성 교향곡의 악보를 발견하게 되고, 5년간의 피나는 재구성 작업 끝에 완성했다.

그 후 1988년 10월 18일 런던 로얄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런던에서 초연되기에 이른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작가의 음악 지식과 상상력으로 완성도 높게 그려냈다.

베토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음악계의 숨은 에피소드는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스페인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 출간된 장편소설.

한국어판에는 CD가 들어 있어(초판 한정본에 한함)그 곡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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