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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동냥그릇

방연희 엮음|젠북|296쪽|1만1천원.
욕망을 버리고 귀를 기울여라
동서고금 우화 엮어… 자아의 깨달음 알려주는 책

 

달에게 물었다.

“너의 가장 큰 소망은 뭐지?”

달이 대답했다.

“해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구름 속으로 영원히 가려졌으면….”

해가 있어 비로소 자신이 빛을 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엇비슷하다.

욕망이라는 단어를 버리고 오로지 나를 찾기 위한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같은 책, ‘동냥그릇’이 출간 됐다.

동서고금에 떠도는 우화를 한군데 모아 놓은 글 모음으로 엮은 이의 간결한 코멘트가 때론 날카롭고, 때론 그윽한 감동을 안겨준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는 인생살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나름대로 자신을 뒤돌아보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떤 계기를 통한 자신이 처한 현실의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에서의 깨달음은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법만 다를 뿐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얻어야 하는 깨달음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믿음들과 현명한 자들의 말, 그리고 지난한 고통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표상들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지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비교적 객관적인 자신과 세상을 보는 것은 어떨까?

모방하며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다른 사람을 따라하겠다는 사람들, 끝도 없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다 허망함에 빠진 사람들의 개성있고 풍부한 색을 지닌 일화가 우리가 살아가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날카로움과 깊은 감동이 담긴 대화로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넉넉해지는 마음이 우리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이 책의 부제인 ‘나를 찾아가는 먼 길’ 처럼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자신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 보면 ‘나’에게 조금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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