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만화로 엮은 화가의 삶

마네·모네 2인의 예술작품·일상생활 등 친근한 만화로 재구성

화가1

강모림 글|돌풍|222쪽|1만6천800원.


 

예술과 대중과의 두터운 벽 사이에 만화가 녹아든다. 언제부터인가 예술과 대중사이에 단단한 벽이 있었고 그 벽을 부수기 위해 많은 예술가의 고뇌가 있었지만 정작 그것은 대중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또 ‘예술’이란 말만 들으면 ‘위대함’, ‘거장’ 등 단어를 사용하기 바뻐진다. 더욱이 미술관에 가면 무언가를 느껴야 진정 예술을 아는 사람처럼 생각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그림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진실된 방법으로 예술을 이해할 수 없을까?

지루하기만 했던 화가의 연대기.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했던 화가의 인생이 만화를 통해 친근하게 다가온다.

로맨스 일샌인 순정만화계에서 독자적인 만화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강모림의 ‘화가1-마네와 모네’가 출간됐다.

이 책의 묘미는 화가들의 삶과 에술을 만화의 장점을 살려 실제적인 삶을 재료로 새롭고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로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마네의 삶에서 모네가 조연으로 등장하고 모네의 삶엔 마네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등 두 사람의 삶 속에서 많은 화가들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각 화가의 작품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설명이 앞 부분을 장식하고, 화가의 일상생활과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만화가 서브스토리처럼 받쳐준다.

이와 함께 마네의 이상적 모델이었던 빅토린 뫼랑의 이야기, 마네의 첫 누드작품의 모델이 된 음악교사였던 수란 랜호프와 마네, 아버지 오귀스트 마네와의 미스터리한 관계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만화를 통해 소개돼 보는 재미와 함께 화가에 대한 이해를 보다 풍부하게 만든다.

‘화가’ 시리즈에는 각 2인의 화가를 다룰며 예정으로 시리즈로 나오는 2인의 화가는 공통되거나 대조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시리즈 전체가 모아지면 그들의 삶이 그 지체로서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부분으로서 마치 ‘톱니바퀴’처럼 한 시대의 흐름 속에 서로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와 동떨어진 시공간을 살다 간 화가의 감정과 예술을 이해하는데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문자와 정보의 홍수속에 신선한 ‘화가’들의 이야기 ‘화가’를 읽어 보면 어떨까?

한편 강모림 작가는 일간 연재작 ‘샴페인 골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원작인 ‘10, 20, 그리고 30’ 등 단순한 그림체와 현실적인 스토리로 많은 독자층을 갖추고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