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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용인 ‘세중옛돌박물관’

세월이 빚은 신비의 돌 선조의 숨결이 켜켜이
국내 첫 돌박물관 1만여평 부지 2만여점 전통유물 전시
불탑·불상·디딜방아 등 과거 회상 관람객 호기심 자극

 

 

경기도 용인시 양지리, 유난히 숲이 우거진 야산에 이색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예전 같으면 쳐다보지도 않을 흔한 돌 조각에서부터 사철에서 중요한 역활을 할 불탑ㆍ불상들, 나아가 절구ㆍ디딜방아ㆍ남근석ㆍ벅수상까지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돌로 만든 작품들이 야트막한 산 비탈 여기저기에 흩어져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편집자주>

지난 2000년 7월에 개관한 세중옛돌박물관은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약 1만여평의 부지에 2만여점의 돌로 만들어진 전통 유물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정식 명칭은 ‘세중옛돌박물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돌로 만든 각종 조각품을 실물 전시해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향수는 물론 문화의 향기마저 깃든 이색박물관이다.

무엇보다 이곳이 친숙한 것은 전시물들을 버려 둔 것처럼 산과 정원 여기저기에 별도의 테마를 두고 전시했다는 점이다. 산보 삼아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면 절로 운동까지 된다.

또 세중돌박물관은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돌조각을 활용한 선조들의 지혜를 들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이곳에서는 과거 우리 생활 속에서 사용되던 돌로 만든 조각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를 위한 작품들이 아니라 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던 것들을 수집해 놓은 것이어서 이채롭다.

이 박물관은 설립자 천신일씨가 20여년 전부터 해외로 밀반출되는 석물들을 보존하려는 취지에서 사재를 털어 모아온 것을 한 자리에 전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여년 동안 그 수가 무려 1만여점에 이르게 됐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세워진 석조유물박물관인 이곳은 수려한 자연 속에 시간을 초월하여 옛선조들의 손길을 간직한 채 살아 숨쉬는 유물들로 가득하다. 희노애락의 언덕, 지역과 지방을 따라, 탐라국의 동자들, 생활 속의 돌, 돌짐승과 함께, 민속신앙 속의 돌, 한국 불교와 돌, 벅수 동네, 동자들의 마을, 십이지신상 조형탑 등 13개의 야외 전시관과 1개의 실내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전시관에서는 음료가 판매되며 백남준 선생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유일의 실내전시관에서는 신석기~조선시대의 소품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앞으로는 박물관의 최대 조형물 ‘십이지신상’이 마주하고 있다.

십이지신상은 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2000년의 단기 햇수와 같은 다듬잇돌 4천333개를 쌓아 올린 것으로 알처럼 생긴 독특한 모양새가 시선을 끈다.

실내전시관 입구에서 눈길을 끄는 ‘광배’는 부처의 상이 원광과 함께 조각된 입체상이다. 해시계, 맷돌, 돌우물, 돌솥, 돌다구지, 연자방아, 돌절구, 다듬잇돌 등이 모여 있는 생활유물관에서는 일상 용품이 예술로 전이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시관임은 물론이다. 인기가 높은 것은 맷돌. 맷돌 구입을 문의해 오는 관람객이 종종 있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밖에도 사찰에서 예배와 기원의 대상이 된 석탑, 석불과 중생의 마음에 한줄기 빛을 주고자 밝혀두었던 석등, 덕망 높은 스님의 안식처가 된 부도 등의 불교 유물과 선인들의 생활도구로 사용되는 연자방아, 다듬이돌, 우물돌, 돌솥 등 우리 옛돌조각을 만나 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이 갖는 매력은 입구에서부터 쉽게 느낄 수 있다. 차를 세우고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장승들이 앞을 딱 가로막는다. 솟대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나무 장승이 산을 호위하듯이 서있다.

다음은 벅수관. 벅수는 장승의 다른 말로 역시 잡귀를 막아 마을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형태는 돌과 나무 등 다양하다.

박물관 초입에 장승과 벅수를 배치한 것도 이런 민간신앙에 기초한 것이다.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에서부터 잔뜩 찌푸린 얼굴 등 다양한 얼굴 모양은 인간사의 모든 감정을 농축해 놓은 듯해 일명 희로애락의 언덕이라 부르기도 한다.

줄을 지어 선 돌 조각들은 때로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게도 하기도 하지만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도 있다. 그 모양이 각양각색이며 높이도 제각각이다.

희로애락의 언덕 맞은편 사대부묘관에서는 우리나라 사대부 집안의 묘 양식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 양반집 가문묘에서나 볼 수 있는 문인석·무인석 등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그 표정이 너무나 엄숙하다. 날씨가 흐릴 때면 전쟁에 나서는 군인들처럼 한층 고조된 긴장감이 감돈다.

생활유물관은 그야말로 우리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절구·디딜방아·맷돌 등 유물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또 민속관은 우리나라 전통민속신앙과 관련된 것들을 모아놓은 곳인데 남근석·신당·민불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연중 무휴.

◇ 관람시간

하절기(03/01~10/31) : 오전 9시 ~ 오후 6시

동절기(11/01~02/28) : 오전 9시 ~ 오후 5시

◇관람료

어린이(12세이하) 2천원.

청소년(13-19세) 3천원.

어 른(20-64세) 5천원.

노 인(66세이상) 2천원.

◇길 안 내

영동도속도로 → 양지인터체인지 → 고가도로에서 우회전 → 양지4거리에서 아시아나골프장방면 → 세중옛돌박물관

◇문의 및 안내

학예 연구실 (전화 031-321-7001 / FAX 031-321-7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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