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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8. 포천 한과

천연원료로 만든 한과의 맛 입안에 자연을 머금다
음식문화·관광산업 연계…한과유물전시·체험 다채
산·학·연·관 유기적 협력…공동 브랜드 한가원 개발

전통 발효식품으로써 웰빙 이미지 부각 ‘한과’
최근 우수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과가 전통음식의 대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부터 청정 자연환경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원료를 바탕으로 ‘전통한과마을 조성 지역농업클러스터사업’을 벌이고 있는 포천시와 한과문화박물관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과산업을 지역농업 발전은 물론이고 관광 및 문화산업 활성화의 계기로 연계시킴으로써 포천을 세계적 ‘한과의 메카’로 조성해 가고 있다.

 

 

 

 

 

-특별한 날의 특별한 음식이 아닌 일상 건강식품
▲우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한과는 곡물가루에 꿀과 엿 등을 넣고 반죽해 기름에 지지기도 하고 과일·열매·식물의 뿌리 등을 조리거나 버무린 후 굳혀서 만든다. 과일이 나지 않는 계절에 과일을 대신한다는 의미에서 조과(造果)라고도 부르던 것을 서양과자(洋果)와 구별하기 위해 ‘한과(韓果)’라 부르기 시작했다.

 

 

‘삼국사기’의 ‘가락국기’, ‘수로왕조’에 보면 제수(祭需)의 하나로 ‘과(菓)’라는 말이 나온다. 이 때의 과는 본래 자연의 과일로 과일이 없는 계절에는 곡분으로 과일의 형태를 만들고 여기에 과수의 가지를 꽂아서 제수로 삼았으리라 추정된다. 이후 과정류는 제례·혼례·연희 등에 필수적으로 오르게 되면서 명절이나 뜻 깊은 자리를 빛내 주는 품위 있고 귀한 음식으로 대접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 한과가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어느 때보다 인정받고 있다. 화학첨가물이나 인공색소 등을 넣어 만드는 달고 자극적인 봉지과자와 달리 한과는 참깨, 녹차, 인삼, 송화가루 등 천연원료만으로 만들어지는 데다 효소가 많아 소화를 촉진시켜 주기 때문이다.

 

-패기와 신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한과마을 탄생
▲포천시는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아진 관심과 한과시장 확대 및 한과의 위상 변화에 주목했다. 그리고 전통 한과를 지역 특산품으로 집중 특화하고 나아가 세계적 식품으로 발전시킨다는 비전 아래 지난 2004년 12월 ‘(주)전통한과마을사업단’을 탄생시켰다. 이어 포천시는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농업 혁신을 위해 2005년부터 3년 동안 34억 8천여만 원을 들여 ‘포천전통한과마을 조성 지역농업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포천한과마을 조성사업에는 포천지역 내 11개 한과업체 가운데 신궁전통한과·포천한과·유창제과·한울제과·성진한과 등 5개 업체와 대진대학교, 한국식품연구원,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산·학·연·관 연계와 유기적 협력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단이 ‘한가원’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나 대진대학교를 통해 품질 등급화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인 점, 녹차유과·커피유과·인삼유과·끼토산유과 등 기능성 한과를 지속 개발하고 있는 점, 신궁전통한과가 기존 한과의 유통기간을 두 배 가까이 연장시킬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한과 만들기 등과 같은 체험교육 및 프로그램을 한과박물관(한가원)과 체험관을 비롯한 다양한 학습장을 통해 구현해 가고 있는 것 등이 이러한 연계와 협력을 통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농업과 관광 및 문화산업에 이르는 파급효과
▲한과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드는 가공식품이란 점도 전국의 사업단 가운데 포천의 클러스터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이다. 포천의 클러스터사업단은 현재 각 농협을 통해 포천시 내의 4개 면 작목반들과 한과 원재료에 대한 계약재배 및 수매를 진행 중이다.

 

포천은 수질이 좋아 예로부터 막걸리가 유명했을 만큼 청정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군사보호지역이 많아 개발에 제약이 많았던 점이 오히려 포천을 수도권의 몇 안 되는 청정지역으로 남게 한 때문이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청정 쌀과 농산물, 백년초 등의 약초는 한과 생산에 더없이 좋은 기반이다.

 

이에 포천시는 한과문화박물관을 통해 관내 농업 발전뿐만 아니라 음식문화와 관광자원 연계를 통한 관광 및 문화산업 발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천의 관광자원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을 전통 한과 관련 자료 및 유물 전시와 체험교육 및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유도함으로써 관내 문화관광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초의 한과박물관 ‘한가원’
▲경기도 포천의 명소인 산정호수 인근의 약 970㎡ 부지에 위치한 한과문화박물관에는 한과의 역사와 유래, 온갖 한과 제작도구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한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만큼 ‘한과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세살 입맛이 여든 간다’는 말처럼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어져 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과를 직접 만들어 보고 맛볼 수 있는 각종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바른 먹거리를 찾아주고 세계에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 한과문화박물관&교육관
TEL : 031-533-8121
FAX : 031-533-7348

 

 

“‘포천 한과’의 세계화 몰두”
 

 

   
▲ 김규흔 한과문화박물관장
-정부로부터 명인으로 지정됐는데, 명인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인간문화재나 산업자원부의 명장과 비슷하다. 지자체장 추천과 실사를 거쳐 다시 도지사 추천과 실사가 이루어진 후, 학계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후 농림부의 실사와 심의위원 10명의 심의를 거쳐 농림부로부터 지정을 받게 된다. 현재 한과명인은 강원도의 채봉석 씨와 더불어 2명밖에 없는 것으로 한다. 명인으로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가업을 계승하거나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한과문화박물관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한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한과제조업체를 경영해 온 지 올해로 28년째이다. 평소 한과박물관과 한과학교 설립 등의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러던 중 2004년말에 포천시의 클러스터사업 관련 계획을 접하고 한과의 유래와 역사를 전시하고 한과 체험 교육과 전통공예, 다도예절 등 우리 맛과 멋과 예절을 함께 배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한과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이루고 싶은 바는
▲한과는 지난 내 평생의 삶 그 자체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선 포천 하면 한과가 떠오를 정도로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한과를 만들고 싶다. 나아가 우리 전통 한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두 시도해 볼 생각이다. 그러자면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는 물론이고 제반 문화와 환경을 연구해 그에 부합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 래서 지금도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한과의 세계화에 몰두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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